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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혁렬 Dec 20. 2018

Endgame, 맨유의 현 상황.

-이것은 제대로 된 번역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 Endgame, 이보다 더 알맞은 표현이 있을까.


We're in the endgame now


어벤저스 3를 보신 분들이라면 이 문장이 뭔지 아실겁니다. '이제 클라이막스다/ 이제 최종 단계다' 라는 뉘앙스의 닥터스트레인지의 대사죠. 한국에서는 박읍읍 번역가가 환상적인 번역으로 '가망이 없어' 로 해석한 부분이구요.


지금 맨유의 상황이 그러하다 생각합니다. 번역을 , 상황을 잘못 해석하면 가망이 없어 보이지만, 조금 제대로 살피면  시즌 흐름을 다시 반등하기 위한 최종단계죠. 의견이 갈릴 수 있지만 적어도 전 현 상황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있습니다. 


# 나를 기쁘게 하는 두가지 소식.


첫번째 소식은 마이크펠란의 수석코치 임명입니다. 사실 솔샤르의 전술에 관한글을 썼지만, 그의 전술이 맨유에 적용될 것이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는 임시 감독, 감독 대행이며 홀로 왔기 때문이죠. 감독은 전술을 짜는 위치가 아닙니다. 전술은 코칭스탭의 몫이죠. 물론 솔샤르의 기본적인 철학이 반영될 수 있고, 위 링크의 분석처럼 공격진의 움직임에 큰 개선은 있을 수 있으나, 몰데에서 보여준 전술이 맨유에 그대로 적용되긴 어렵습니다.


그는 EPL 소속의 감독도 아니고, 맨유를 챔스에서 만날 챔스를 뛰는 팀의 감독도 아니기 때문이죠. 맨유에 관심이 있을 순 있으나, 현 맨유를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렇기에 그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리뉴 체제에서 아쉬움으로 남겨진 감독-선수단의 갈등을 해소하며 팀을 하나로 뭉치는 리더십이죠. 무엇보다 팀에 대한 애정이 큰 레전드 출신이기에 팀을 위한 길을 잘 택할 것이라 생각하고, 선수들 또한 그에 대한 존중을 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인물이 바로 마이크펠란 코치죠. 과거 퍼거슨의 왼팔이라 불린 맨유 전술의 핵심 인물입니다. 한동안 축구계를 떠나 무적신세로 있었지만, 맨유의 철학을 5년전까지 함께 이행하던 베테랑 코치입니다. 무엇보다 안정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솔샤르와 펠란의 상징성은 유나이티드 선수단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두번째 소식은, 사무엘 럭허스트의 기사에 언급된 내용입니다. 그렇기에 팩트라고 할 수는 없지만.. (사럭햄형 미안 솔직히 형 기사 신뢰도 낮아) 기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죠. 




아마 아래 다른분께서 번역을 해주신 부분이긴 한데, 다시 말을 붙이자면 


캐릭과 맥케나 코치의 전술이 무리뉴 체제에서 반영이 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사실 작년과 비교해서 올해 가장 이해가 안된 부분이, 맨유 전술에 변화가 없다는 부분입니다. 작년까지 함께한 파리야 코치가 팀을 떠나고, 그 자리를 맥케나와 캐릭이 대신했습니다. 참고로 맥케나 감독은 유스팀을 이끌 당시 성인팀과는 확연히 다른 전술색채를 보였습니다. 수비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감독은 아니였죠. 그렇게 코치가 바뀌었음에도 맨유 전술에는 변화가 없었기에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사럭햄 형의 말이 맞다면 이해가 됩니다.


왜 이것이 긍정적이냐? 사실 솔샤르가 온다고 해도 우려되는 부분은 홀로 오기 때문에 전술적인 부분의 개혁이 어려울 수 있고, 당장 팀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요인이었는데, 저 기사의 말대로라면 캐릭과 키어런 맥케나 코치의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젊은 두 코치의 전술적 역량을 베테랑 마이크펠란이 다듬어서 체계를 잡는다면 전술 변화가 쉽게 진행될 수 있죠.  비록 팀을 떠났지만, 명장인 무리뉴입니다. 보통 선수에서 코치로 전환할 경우 유스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캐릭은 바로 1군코치로 활약했고, 수석코치가 없었기에 키어런 멕케나와 함께 무리뉴 바로 옆자리에서 그를 보좌했죠. 


그가 코치 역량이 없다면, 아무리 레전드 선수의 코치 전향이어도 무리뉴가 그를 바로 옆에 두진 않았을 것이며, 선수들 또한 그가 바로 감독이 되어도 손색이 없다는 표현을 하진 않았겠죠. (이 내용도 위 기사의 위 문단에 언급되어있습니다.) 사럭햄의 기사가 팩트라는 전제가 필요하지만, 생각보다 빨리 맨유는 무리뉴의 색을 빼고 새로운 '팀'의 색을 칠할 수 있을겁니다.


# 첨언, 유스에 관하여


제가 올린 글에서 언급드렸는데, 몰데 주전스쿼드는 상당히 어린편이며, 솔샤르는 유스 발굴 또한 꽤 능한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구단 레전들 출신이기에 팬분들도 타히트 총, 그린우드 등 유망주들을 많이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하시지만, 제 생각에 오히려 유망주들은 기회를 얻기 더 어려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실 맨유 1군 선수가 절대 적은편이 아닙니다. 1군 선수들이 어느정도 기회를 받고, 이후 유스에게 기회가 돌아갈텐데 아쉽게도 맨유는 리그컵을 일찌감치 탈락했죠. 챔스 조별예선도 끝난 상황, 유스에게 기회가 간다면 FA컵이나 리그에서 벤치 1자리가 맥시멈이라 생각됩니다. 어쨋든 팀의 안정화가 최우선이고 그렇다면 감독은 기량과 경험 부분에서 최고의 선수들을 먼저 테스트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가 무리뉴보다 당장 더 유스에게 기회를 줄 거란 생각은 크게 들지 않습니다. 결국 우리가 코치가 아닌 그를 감독대행으로 데려온 이유는 최소한의 성적을 위해서이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당장은 유스에 대한 기대보단 명확한 Plan A를 빠르게 구축하길 바래야 할 것입니다. 


# 글을 마치며, 


무리뉴. 아쉽습니다. 그러나 점점 분석도 어려워질 정도로 팀이 많이 망가진 것이 사실입니다. 진실은 결국 본인과 선수단 그리고 보드진이 알겠지만 결국 무리뉴가 떠났습니다. 


떠난 사람을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 덕분에 행복했던 기억도 많습니다.


맨유는 반등할것입니다. 이보다 나빠지기 힘들고, 우린 Endgame에 도달했으니까요. 반등은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 때 전 한가지 바람이 있습니다. 


무리뉴가 잘못했네가 아니라, 솔샤르가 정말 잘한다 라고 말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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