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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혁렬 Apr 05. 2019

방출설과 영입설. 왜 그럴까?

- Wages to turnover. 고수해 온 50%

   제가 드디어 메거진 편집에 도전합니다 ㅎㅅㅎ. 원래 [Devil's Talk] 라는 컨텐츠로, 최근 맨유 소식들에 대한 저의 주관적인 생각을 남겼었는데, 메거진 이름에! ' (어퍼스트로피)를 쓸 수 없더군요.. 


   그!래!서! 앞으로 컨텐츠 명칭을 [악마들의 수다] 로 바꿨습니다. 취미생활이지만, 그래도 성과를 내고 싶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정기 연재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하면, 더 많은 소통과 더 많은 구독자들을 모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네요. 현재 취준생이기 때문에, 이 의지가 얼마나 갈 지 모르겠지만 있는 힘껏 칼럼을 연재하겠습니다. 현재 목표는 매 주 토요일 연재이지만, 경기 일정에 따라 하루정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조만간 썸네일, Wallpaper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ㅎㅁㅎ


   [악마들의 수다] 첫 컨텐츠는, 영입의 제한요인을 짚어보려고 합니다. 최근 제임스 더커, 앤디 미튼, 폴 허스트 등 맨유 소식 공신력 끝판왕 기자들이 조금씩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 타겟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눈에 계속 밟히는 수식어구가 있습니다.


" X명 방출과 Y명 영입으로 이적시장을 보낼 것이다."


   보통 이적시장에서 영입이 있으면 당연히 방출도 있기 마련입니다. 근데 이상하리만큼 X=Y, 즉 방출 숫자와 영입 숫자가 같은 기사들이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2가지 부분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포화된 스쿼드, 맨유의 뎁스는 절대 얇지 않다.


    현재 맨유 1군 스쿼드에 등록된 선수는 무려 27명입니다. 이는 그린우드, 앙헬 고메즈, 제임스 가너, 타히트 총을 제외한 숫자로 유스를 오가는 4선수까지 포함하면 31명이죠. 또한 조엘 페레이라, 포수멘사, 튀앙제브 등 20살을 넘긴 임대생들도 9명이 넘습니다. 실질적으로 다음 여름 이적시장이 시작되는 19년 7월 1일에는 퍼스트팀에만 40명의 스쿼드를 보유하게 됩니다. 물론 이 중엔 다시 유스팀으로 가거나, 임대를 떠날 선수도 있지만 그렇다 해도, 27명은 충분히 두꺼원 뎁스죠. 맨유는 새로운 영입자원을 통해 팀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쿼드는 사실상 포화 상태. 새로운 선수들의 자리를 위해선 방출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 수 있습니다.


   

# 스쿼드의 포화가 과연 전부일까?


   하지만 저는 스쿼드의 포화가 전부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마련해야 할 것은 빈 자리 뿐만이 아니기 때문이죠. 바로 주급입니다. '이적료' 가 아닌 '주급'. 팬들께선 조금 의아하실 수 있습니다. 맨유는 충분히 자금력이 뛰어난 팀인데, 주급이 문제일까? 제가 회계가 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해석은 어렵지만, 이적료와 주급은 '계정' 을 달리 합니다. 

<축구 게임 커리어 모드를 해봤다면 위 스크롤의 의미를 아시겠쥬> 

   게임에서는 이적료가 부족하면, 주급을 땡겨서 쓰기도 하지만 실제 클럽 운영에서는 서로가 다른 계정으로 분류되는 느낌입니다. 각 클럽들은 매년 정기공시를 통해 회계 내역을 올리도록 되어있습니다. 이 때, Wage 항목은 철저히 연봉으로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히려 이적료는 Ebitda와 상관성을 갖습니다. Ebitda란 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용을 빼기 전의 순이익을 의미하며, 이는 기업의 수익 창출 능력을 비교하는데 활용되곤 합니다. 간단히 예를 들면, 제조업 공장에서 새로운 라인을 증설하는 것은 직원들에게 주는 임금과는 다른 것입니다. 둘 다 기업의 자금으로 지출하는 것이지만, 계정이 서로 다르죠. 선수 이적료는 라인 증설, 직원들의 임금은 Wage로 생각하시면 될 거 같네요. 

(매끄럽지 못한 부분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


   어쨋든, 분명 맨유는 돈이 많은 구단이기에 Wage의 여유도 분명 클겁니다. 그런데 제가 왜 자꾸 Wage가 추가 영입의 제한요소라는 언급을 하냐? 나름의 룰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Wages to Turnover 50% 입니다. Wages to Turnover 란, 간단히 말하면 수익대비 임금 비율입니다. 맨유는 과거부터 안정적인 재정관리를 위해 이 수치에 대해 50%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고수했습니다. 실제로 몇몇 책이나 세미나에서 바람직한 사례로 맨유의 50% 수준 유지가 언급되기도 하죠. 대 다수의 클럽이 요샌 50%를 지키려고 하는 추세이나, 바르셀로나, 첼시 등은 60% 그 이상을 넘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맨유의 현재는 어떨까요?


   제임스 더커는 작년 9월 25일에 Wages to Turnover가 산체즈의 영입으로 인해 상승한 부분에 대한 우려를 언급했습니다.16-17 시즌 45.2%에서 17-18시즌 50.2%로 증가했죠. 물론 그 사이에 맨유는 수익에도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총 수익의 변화로 현재 Wages to Turnover는 50.2%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맨유는 올해 들어 총 7명의 선수와 재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펠라이니가 떠났고, 영도 주급을 소량 삭감했으나 루크쇼 , 앙토니 마샬, 스몰링, 필 존스 등 모두 주급을 인상했죠. 지난 달 미러에서 언급한 맨유 선수단의 현재 주급을 살펴 보면, 주급 합계만 약 310만 파운드입니다.이미 50.2% 로 시즌을 시작했고, 펠라이니와 영으로 줄어든 주급보다 다른 선수들의 인상폭이 더 컸습니다. 수익이 작년보다 오르지 않았다면, 여전히 50%거나, 그 이상일 수 있죠. 이런 주급 여건 또한 새로운 영입의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즉, 선수의 방출을 통해 주급의 여유도 확보해야하는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주급이 기준치보다 높아서 선수를 영입하지 않는다? 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계속 의식을 하겠죠. 현재 방출이 유력한 마타, 로호, 바이, 발렌시아, 다르미안, 에레라 6명의 주급을 합치면  주급 약 53만 파운드 정도가 됩니다.


   선수 영입에 사용할 수수료, 이적료와 다른 계정인 주급 또한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임을 언급하고 싶었습니다. 위 선수들을 모두 방출한다는 가정하에도, 우린 래쉬포드, 데헤아와도 재계약을 해야합니다.  적당한 타협으로 재계약을 체결해도 주급의 폭이 30만 파운드 아래로 추정되죠. 만약 방출이 진행되지 않으면? 주급 확보를 할 수 없습니다. 선수단 뎁스, 주급 확보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하여 방출과 영입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생각합니다.


# 글을 마치며, 


   조금 더 헤비하게, 이적 타겟들에 대한 글을 쓸까 하다가 평소와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글을 준비해봤습니다. 여기서 소름돋는 팩트 하나만 알려드리자면, 산체즈 주급 (+ 사실상 고정 보너스) 가 35~50만 파운드로 알려져있습니다. 요새 경기는 안뛰니까 50만 파운드까진 아니더라도, 그 언저리겠죠.


맨유 주급의 12%~16%가 산체즈의 주급입니다. 기적의 계산법을 적용해보면, 27명 중 18명이 경기 명단에 포함되죠.( 2/3) 근데 그 중 한 선수가 차지하는 주급이 27명의 16%..

대충 계산하면 300만 파운드 X 2/3 = 200만 파운드, 그 중 50만 파운드면 1/4. 18명 중 1/4= 4.5명 

딱히 논리적인 식은 아닌 거 같은데, (분명 오류 있을거에요) 기적의 계산법이니까 산체즈는 4.5인분을 해야겠네요. 산체즈가 떠난다면 주급이 103만 파운드가 확보되네요. 그리고 주급체계도 확고히 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 우드워드랑 토트넘의 레비를 합치면 가장 이상적이거나, 가장 거지같은 보드진이 갖춰질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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