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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혁렬 Apr 09. 2019

왼쪽 풀백 시프트, 바르셀로나를 버틸 수 있을까?

- 맨유 vs 바르셀로나 1차전 프리뷰,

GSAT를 풀다가 딱 1시간만 할애하여, Preview를 작성해봅니다. 다가오는 목요일 새벽, FC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챔피언스리그 8강 경기가 시작됩니다. 맨유팬이지만, 바르셀로나와의 격차는 상당히 크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승리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 아니죠.


  그러나, 솔샤르를 비롯한 코칭 스태프 그리고 선수들은 어떻게든 승리의 가능성을 높일 방안을 모색하고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늘 그렇듯 공은 둥글고, 맨유가 8강에 올라올 것이라 예측한 사람들도 거의 없었기에, 솔샤르의 매직은 다시금 발휘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  마르코스 로호- 루크 쇼, 메시를 견디고 그 뒤를 공략할 수 있을까?


  평소보다 더 빠르게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제가 예상하는 선발 라인업은 아래와 같습니다. 부상 선수에 대한 컨펌이 없기 때문에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핵심은 왼쪽 라인입니다. 로호 풀백- 루크 쇼 윙어.


  근거없는 추론은 아닙니다. 최근 왓포드전에서 마지막 교체카드로 로호가 투입되었습니다. 당시 해설위원들은 로호가 들어가면서 3백으로 전환할 것을 예상했죠. 실제로 솔샤르는 후반 마지막 교체카드로 센터백을 투입했을 때, 쓰리백으로 변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로호는 풀백에 위치하고 오히려 루크 쇼가 윙어로 올라가는 4백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전 이 장면이 바르셀로나전을 대비한 장면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최근 있었던 리저브팀 매치에서, 로호는 다시 한 번 왼쪽 풀백으로 경기를 소화했습니다. 보통 1군 선수가 리저브 팀의 경기를 뛰는 경우는, 부상 직후에 폼을 올리기 위함이죠. 로호가 물론 부상 이후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기에 폼을 끌어올리는 목적도 있을 수 있으나, 그래도 부상 복귀 후 꽤 시간이 경과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센터백이 아닌 풀백으로 뛴 부분을 고려했을 때, 왓포드전에 이어서 바르셀로나에 대한 대응책의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물론, 해당 리저브 경기는 루크 쇼와 애슐리 영의 경고누적/퇴장 징계에 대한 대응일 가능성도 상당히 높습니다. 풀백이 달롯밖에 안남거든요..) 


  왓포드전의 테스트 없이 리저브 매치만 보면, 징계로 인한 결장에 대한 대응으로 불 수 있으나, 왓포드전까지 생각하면 루크 쇼 - 로호 라인은 바르셀로나를 대비한 전술적 선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솔샤르는 이미 풀백을 두명 기용하는 변칙 전술을 선보였죠. 달롯- 애슐리 영을 동시에 기용하며 4백과 3백 시프트를 자유롭게 구사했습니다. 오른쪽에서 진행되었던 시프트를 메시의 바르셀로나에 대항하여 왼쪽으로 옮겼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양 윙어는 전형적인 윙어보단 하프 스페이스 혹은 10번에서 플레이하는 쿠티뉴와 메시입니다. 그리고 이런 오프 더 볼을 조르디 알바가 배후 침투로 활용하죠. 

  이런 움직임을 봉쇄하기 위해서는, 쿠티뉴와 메시에 대한 대응은 풀백보단 스토퍼가 좋으며, 와이드하게 벌어졌다가 순간 쇄도하는 상대 풀백에 대한 대응은 윙백이 더 용이합니다. 그래서 전 맨유가 다시금 3백과 4백 시프트를 구사하되, 기존의 우측 시프트가 아닌 좌측 시프트로 메시를 상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 공격의 첨병, 수비가 아닌 '수비 가담'으로.


  좌측에 시프트가 필요한 이유는 또 한가지 있습니다. 루크 쇼의 공격적 재능을 활용하기 위해서죠. 바르셀로나의 우측은 메시라는 강력한 창? 이건 뭐 창도 아니죠. 제우스의 번개 뺨치는 신의 아이템 수준의 존재가 있습니다. 그에 대한 리스크는 바로 '수비가담' 이죠. 맨유는 좌편향 된 공격을 주도하는 팀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포그바와 루크 쇼가 있습니다. 최근 공격진의 폼이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종종 번뜩이는 장면을 보이는 포그바, 공격 가담으로 활로를 뚫는 루크 쇼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이런 루크 쇼를 풀백으로 기용한다면? 메시를 상대로 공격까지 해낼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막기만 하는 것도 벅찬 존재기 때문이죠. 작정하고 막겠다고 나서서 막으면 다행이지만, 뚫린다면 공-수 모두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루크 쇼에겐 풀백으로서 수비가 아닌, 윙어로서 '수비가담'을 하여 메시를 견제하고, 메시가 가담하지 않는 상대의 우측을 직접 공격하는 전술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불안하지만 마르코스 로호가 메시만 바라보고, 루크 쇼가 복귀할 최소한의 시간을 지연시키고 두 선수가 같이 메시의 공간을 제어하는 '입축구'를 논하는 것이 공-수 양면에서 띄울 수 있는 승부수입니다.


# 우리는 중앙을 내주고, 측면을 노리는 것에 익숙하다.


  이미 몇 차례 보여줬던 승리 방식입니다. 아스날, PSG, 토트넘 등. 중앙의 경유는 최소화하고 상대 풀백의 뒤를 집요하게 노리는 빠른 카운터. 전형적인 윙어를 기용하지 않는 바르셀로나는 풀백의 오버래핑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이런 풀백을 윙백으로 막으면서 그 배후를 래쉬포드-루카쿠가 빠르게 공략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포그바는 다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줄 필요가 있죠. 바르셀로나의 중원은 체계적인 압박이 뛰어나나, 피지컬적으로 뛰어나진 않습니다. 포그바가 간결할 땐 간결하되, 경우에 따라선 타겟터가 되어 후방과 전방의 연결고리가 제대로 되어줘야 합니다. 


  상대적으로 열세로 평가되는 맨유, 우위로 평가되는 바르셀로나. 그렇기 때문에 바르셀로나는 본인들이 잘하는 것을 그대로 할 것이고, 맨유는 상대의 몇 안되는 약점을 공략하며 자신들의 약점을 드러나지 않게 해야합니다. 이러나 저러나, 결국 승부수는 맨유에서 나올 것이며, 맨유의 왼쪽과 바르셀로나의 오른쪽이 주고받는 펀치에서 유효타를 넣는 쪽이 승리하게 되겠죠. 


# 글을 마치며,


  엄청나게 어려운 경기가 될 겁니다. 냉정하게 바라봐야죠.  솔직히 '이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승부만해도 대단한 경기겠지만, 결국 4강을 목표로 한다면, 비교적 휴식기간을 길게 가진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노려야 4강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GSAT를 공부하다가 급히 작성해 퀄리티가 조금 아쉽지만, 제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여러분에게 제대로 전달되면 좋겠네요. 이상으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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