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프로덕트 디자이너 이근배님의 인턴 생활과 취업 이야기
지난 에피소드에서는 근배님의 미국 조지아테크 HCI 석사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보았는데요,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근배님이 페이스북에서 인턴 생활을 하고 풀타임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되는 과정에 대해서 공유해주신다고 합니다!
일단 디자이너 같은 경우에는 제일 중요한 게 포트폴리오에요. 포트폴리오에 나의 모든 것을 최대한 보여주는 것이 핵심인 건 당연하지만 많은 친구들이 잘 못 하는 것들이 몇 가지가 있는 것 같아요. 제일 중요한 건, 포트폴리오 안에 있는 프로젝트들이 내가 지원하는 회사가 관심을 가질 만한 프로젝트인지, 그리고 디자이너로서 나의 프로세스와 사고능력, 창의성 그리고 문제 해결 능력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최대한 제 자신을 어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지금도 계속 꾸준히 뭔가를 배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드리블(Dribbble)에 사이드로 시간날 때 만들어본 디자인도 올리고, 미디움(Medium)에는 제가 공부하고 경험하면서 배운 것들도 써보고, 링크드인(LinkedIn)과 이력서도 신경 써서 업데이트했던 것 같아요. 같은 회사, 같은 포지션을 지원하는 수많은 다른 학생들과는 차별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게 리쿠르터와 인터뷰를 보는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추가로 지원서를 낼 때는, 운이 좋게도 제가 아는 많은 분들이 추천서(Referral)를 해주셨는데, 채용 홈페이지에서 직접 지원하는 것보다는 더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수많은 지원자들이 인터뷰조차 못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추천을 받으면 더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면접 같은 경우에는 질문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흔히 하는 예상 질문들에 대한 많이 연습 외에도, 꾸준히 프로젝트하면서 배우고 느꼇던 것들을 솔직히 이야기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페이스북에서 인턴으로 일을 시작할 때, 모르는 게 너무 많았어요. 물론 회사에서 가르쳐주고 매니저와 다른 팀원들도 도와주는 경우가 많지만, 혼자서도 배우려고 하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가 시도해봤던 것들은 팀원들과 친해지기, 효율적인 미팅시간 잡기, 그리고 주어진 프로젝트 외에 관심가거나 해결할만한 다른 프로젝트들에 도전해보기였던 것 같아요.
팀원들과 친해지면 일을 하기 훨씬 더 수월하고,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무엇보다 팀원들이 제 얘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도와주려고 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첫 2주간은 팀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1:1 면담을 가지고 각 사람의 역할은 무엇인지 파악했어요.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서로에 대해 많이 알아갔어요. 같이 해커톤도 해보고 주말에 시간이 맞을 때는 밖에서 영화도 보고 밥도 먹었죠. 하지만 회사에 돌아와서는 프로페셔널하게 남의 시간을 존중해주며 필요할 때만 미팅을 했어요. 되돌아보면, 저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확실히 짚고 넘어갔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물어볼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게다가 그런 점이 팀원들이 인상 깊었다고 하더라구요. 매 순간마다 인턴으로서가 아닌 페이스북의 직원으로서 제가 맡은 프로젝트에 대해 오너십과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려고 노력했어요.
첫 2~3주 동안은 정신이 없었지만, 업무에 적응도 빨리했고, 제가 맡은 프로젝트들 외에도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어서 팀원들과 매니저들이 좋게 본 것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그리고 사내 해커톤에서도 1등을 하게 됐는데, 팀 내에서 제가 유일한 디자이너여서 굉장히 뿌듯했어요. 그때 매니저와 팀원들도 놀라면서도 자랑스러워해 주고 많이 축하해줬죠.
인턴 생활을 하면서 페이스북이 정말 대단한 회사라고 느꼈어요. 시시각각 변하는 전 세계의 사용자들의 피드백과 니즈에 따라 제품을 더 좋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을 해야 해요. 모르는 것들이 있으면 누군가가 성심성의껏 가르쳐 주긴 하지만 개인의 노력이 없어서는 안 되고, 자신이 맡은 제품에 대해서는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하죠. 신기한 점은 페이스북에는 디자이너들이 더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팀들 또는 다른 디자이너들이 또 존재해요. 시간을 단축시키면서 창의력을 발산하게끔 하는 새로운 툴들도 만들고, 수많은 제품들의 디자인을 통일시키려고 하는 노력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자신이 맡은 역할과 제품에 자부심을 느끼고 회사 자체에도 구성원들의 애정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페이스북에서는 디자이너의 목소리가 매우 큰 것 같아요. 프로덕트 디자이너라는 직함 때문인지 자신의 제품이 확실히 있고 그것을 매일매일 더 좋게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팀원들의 중심에 위치하게 돼요. 또한, 내가 만든 제품이 전 세계 사람들이 사용하게 된다는 자긍심, 책임감뿐만 아니라 아이디어가 있으면 무조건 바로 만들어서 런칭해 볼 수도 있다는 점들이 디자이너로서는 일하기 매우 행복한 환경이 아닌가 싶네요.
페이스북에서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팀도 자유롭게 옮겨 다닐 수 있고 회사가 소유한 여러 제품들을 디자인해볼 수 있어요. 그리고 직원들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주는 점이 정말 세심하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의 에피소드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디자인이 백그라운드가 아니어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항상 디자인이나 테크에 관련된 정보는 읽고 들으려고 했고, 디자인 툴들도 어느 정도의 레벨까지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디자인 결과물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세상에 알리려고 노력하고, 디자이너로서 닮고 싶은 사람들과 친해져서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극받으면서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는 것 같아요. 항상 느끼지만 배울 게 너무 많고 끝이 없네요 ㅎㅎ 제가 공부한 부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 제가 더 자세히 길게 써놓았으니 한 번 참고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링크: https://brunch.co.kr/@geunbae/3)
근배님의 더 많은 글들이 궁금하다면!
* 포트폴리오 작성법 : https://uxplanet.org/how-to-structure-your-first-ux-design-portfolio-7b51576a04df ).
* 디자이너 면접 준비방법 : https://uxplanet.org/how-to-prepare-for-your-first-ux-interview-72358bd2238c )
* 페이스북 인턴 체험기 : https://brunch.co.kr/@geunba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