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라떼 한잔 마시고는
나가는 길에 나는 그들을
그 묘한 광경을 보았다
군복 입은 아들과 양복 입은 아버지는 나란히
곱게 차려입은 어머니는 그들과 마주 보고
아들은 왼쪽으로 다리를 꼬아버리고
왼손으로 휴대폰을 얼굴에 들이민 채
말이 없었고
아버지는 오른쪽으로 다리를 꼬아버리고
오른손으로 휴대폰을 얼굴에 들이민 채
말이 없었다
눈 코 입마저 무표정 속에 쏙 빼닮은
그 부자의 모습
기가 막힌 대칭!
어머니는 말없이 스쳐가던 나를 보았고
마주친 그 어머니의 두 눈에서
아들 보다 나에게 더 친밀감을 찾아 헤매는 걸
왠지 느낄 수 있었다
그 부자와 그 어머니를 갈라놓는 작은 테이블
단절된 적막이 나는 그렇게 커 보일 수 없었다
마땅히 그 자그마한 네모 속에
사로잡혀버린 그들을 동정해야 한다
당신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