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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갓기획 Feb 12. 2023

우리나라에 도입이 시급한 기획

tvn 프리한 19에 발견한 기획의 법칙 3가지 

부제: tvn 프리한 19에 발견한 기획의 법칙 3가지


예전에 누군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TV는 바보상자다’ 


TV만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으면 바보가 된다는 뜻으로 한 말인데, 그 시대에는 맞는 말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시대는 맞지 않는다. TV가 바보상자이던 시대는 예전에 끝났고, 지금의 TV는 정보의 원천이자 생각의 화수분이 되어준다. 



특히 몇몇 예능프로그램이나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우리에게 새로운 정보를 주기도 하고, 생각의 물꼬를 틔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나에게는 [tvN 프리한 19]가 그런 프로그램 중에 하나다. 그 중 최근 방영된 345회 ‘우리나라에 도입이 시급한 정책’은 평소 기획을 가르치고 기획을 고민하는 나에게 있어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 주었다.


총 19개의 재미있고 의미 있는 기획이 소개되었지만, 이를 3가지 내용으로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 tvN 프리한 19에서 발견한 기획에 관한 이야기이다. 




1. 기획은 사람을 향한다. 


프리한 19에 소개된 여러 가지 기획들의 공통점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는 점이다. 


[초등학생들의 가방 무게 제한 정책]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우리 아이들의 육체적 건강과 심리적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좋은 기획  



[노숙자들을 위한 배려의 쓰레기통 설치]

*노숙자들의 수입을 보장하기 위해, 공병이나 캔을 쓰레기통 바깥에 버릴 수 있게 기획한 쓰레기통. 예전에는 노숙자들이 공병 수집을 위해 쓰레기통 안쪽을 뒤져야 했으나, 노숙자들의 존엄성 보장을 위해 특별하게 쓰레기통을 제작함  



[노인들의 안전운행을 위한 차량 번호판 도입] 

차별이라는 비난의 여지가 있지만, 노인분들의 안전 운전을 위해 한번 쯤 생각해 볼 만한 기획



[노인들을 위한 찾아가는 투표소 정책]

노인들도 권리는 보장받아야 마땅. 이동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작지만 훌룡한 기획 


[음주 운전자 식별 번호판 제도]

이게 19개 아이디어 중에 1위. 진짜 우리나라도 음주운전관련 사고로부터 조금은 더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조금은 잔인한 제도일 수 있지만, 음주운전의 위험성이나 폐해에 비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반려동물 세금&보험 제도 ]

반려동물도 이제 또 하나의 가족, 즉 사람으로 볼 수 있으니 사람을 향한다는 맥락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위의 기획 사례들을 분석해 보면, 기획을 관통하는 하나의 명제가 성립한다. 


기획은 사람을 향한다



그럼 역으로, 이를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이런 명제도 성립하지 않을까? 


좋은 기획은 사람에 대한 관심과 관찰에서 시작된다


기술혁신, 제품개발, 제도 개혁 등 거창한 이론이나 기획도 좋지만, 결국 기획의 시작점이자 종착지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평소에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다 보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불편과 문제가 발견되고 거기서부터 기획이 시작된다. 또한, 문제 자체가 이미 답을 내포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별도로 해결책을 고민할 시간이나 노력은 크게 필요해 보이지 않는다. 



2. 기획은 혁신이 아닌 소소한 시행이다. 


위에 제시한 기획들은 사실 뭐 대단하거나 혁신적인 기획들은 아니다. 어쩌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을 만한 것이다. 다만 머릿속에만 머물렀을 뿐, 실행까지 생각해 본 적은 없다는 데 그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민 만하고, 시행은 안되었지만...] 


[인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노력했다...] 


기획은 머릿속 아이디어를 꺼내서 디테일한 계획으로 전개하고, 성과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실행이고, 끝까지 실행을 완수하고자 하는 노력과 의지에서 완성된다. 


결국 실행이 답이다


물론, 기획을 실행에 옮기다 보면 수많은 난관에 부딪치고, 반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 해결 못할 문제가 어디 있단 말인가? 노력과 의지의 문제일 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누구다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노인전용 번호판 시행을 격렬하게 반대하는 노인]


프리한 19에서도 최초 노인 전용 번호판을 도입할 때 수 많은 노인들의 반대에 부딪쳤다고 한다. 하지만, 점차 그 효과가 입증되고, 효용성이 검증되면서 점차 더 많은 노인분들이 수용하고 정책이 확장되었다고 한다. 




기획은 머릿속에 머물 때, 아이디어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디어를 머리 밖으로 꺼내서 노력과 의지로 버물여 낼 때 우리는 그것을 진짜 기획이라고 한다. 


“진짜 문제가 뭔지 알아? 철조망은 농장 주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너희 머릿속에 있어"
-영화 치킨런, 주인공 암탉 진저의 말 -



3. 작게 시행해서 성공한 후, 그 성과를 토대로 확대한다. 


인간은 변화를 수용하는 동물일까 거부하는 동물일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은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거부하는 성향이 강하다. 내적 항상성이 무너질 때의 불편함과 두려움 때문이다. 이런 심리를 공략하는 전략을 기획에 적용해 보자. 


처음부터 ‘전체를 바꾸겠다’, ‘모든 지역에 시행하겠다’ 등의 빅픽쳐 전략은 상대방의 반대와 저항에 부딪치기 쉽다. 이때 작게 해 보고, 잘되면 크게 해 보겠다는 스몰석세스 전략을 시도해 보면 어떨까? 


이런 의미에서 파일럿테스트, 시범운영 계획 등은 좋은 기획의 한 수가 되어 준다. 대상, 지역, 기간 등을 한정에서 우선 시행해보고, 성과를 지켜본 후 점차 확대하겠다는 논리로 기획을 풀어 보자. 



 

실제 프리한 19에서 소개된 기획들도 대부분 작게 시도해서 그 결과를 입증한 후 전체로 확대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었다.


[일본의 한 마을에서 시작되어 전국으로 확산된 이동식 투표소]


[인도의 한 지역에서 시행된 후 점차 확대되기 시작한 책가방 무게 제한제도]


좋은 기획은 일단 작게라도 시행해 보고 그 성과를 검증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처음부터 바다를 끓이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지 말고, 바닷물 조금 퍼다가 끓이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자. 그러다 보면 언젠가 바다를 끓이는 일이 가능해 질지도 모르니 말이다. 


틈이 있어야 못을 치는 것이 아니라, 못을 쳐야 틈이 생긴다. 
-웹툰 송곳- 






사람에 대한 관심, 실행의지, 파일럿테스트가 기획력을 키운다 


좋은 기획은 세상에 대한 관심, 사람들에 대한 관찰을 통해 시작된다. 나는 이것이 기획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책, 논문, 인터넷에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답을 가지고 있다.


또한 기획은 지난한 고통이 수반되는 과정이다. 기획을 실행에 옮기는 일, 실행하는 과정 모두 어렵고 힘들다. 이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시행하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운다면 나의 기획은 찬란한 꽃으로, 향기로 보답해 올 것이다. 


이때 처음부터 크게 시도하겠다는 전략보다는 작게 시도해서 결과를 만들고 크게 확대하겠다는 마음은 내 기획의 성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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