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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4. 2023
PPT 기획서 디자인_프롤로그
프롤로그: 기획서 디자인에 관한 1-3-9 원칙
최근 많은 기업에서 제로 PPT, 원페이지 보고서 등으로 간결한 문서 작성을 보고 문화로 채택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기획서를 작성하는 데 가장 강력한 도구는 파워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자유롭게 생각을 전개하면서도, 시각적으로 핵심이 잘 보이게,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복잡한 기획의 내용을 설명하는 데는 PPT 만한 도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형식이 아니라 내용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PPT는 기획이라는 노른자를 감싸고 있는 흰자에 불과합니다. 기획을 잘 표현하기 위한 포장지일 뿐, 그 자체가 주가 되서는 안됩니다. 꾸미기 위해서 쓰는 문서가 아니라 핵심이 잘 보이게 쓰는 문서가 되어야 합니다.
주연은 노른자(기획)인데 조연인 흰자(PPT)가 노른자를 침범하는 순간 그건 그냥 도른자(?)가 될 뿐입니다. 이것이 PPT 기획서를 작성함에 있어 지켜야할 가장 중요한 핵심 1가지라고 생각합니다.
1가지 핵심을 지키고, 3가지 원칙에 기반해서 PPT 기획서를 작성한다면 PPT로 인해 ‘시간낭비 했네’, ‘쓸데없이 양만 많다’, ‘간결하게 좀 써’ 라는 상사의 핀잔을 피해갈 수 있습니다. 딱 3가지 원칙만 기억하면 됩니다.
첫째, PPT는 읽는 문서가 아니라 보는 문서입니다. 상대방이 슬라이드 장표 하나 하나를 꼼꼼하게 읽어줄 거라고 생각하고 쓴다면 오산입니다. 시작부터 꼬이는 겁니다. 단적으로 PPT 문서는 쓱 본다는 표현이 더 적절해 보입니다. 전체내용을 읽지 않고 대충 빠르게 Skimming 하면서 내용을 파악합니다.
혹자는 PPT를 3초 게임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3초 안에 내용 파악이 가능하도록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쓱 봤을 때 내용 파악이 어렵다면 그것은 잘 쓴 문서가 아닙니다. 잘 읽히는 기획서가 아니라, 잘 보이는 기획서를 써야합니다.
둘째, 꾸미는 데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내용이 잘 보이게 써야 합니다. 있어 보이게, 예뻐 보이게, 화려하게 쓰는 것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잘 보이게 쓰는 것입니다. 관련해서 스티브 잡스는 이런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을 외관을 꾸미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디자인의 본질은 외관을 꾸미는 게 아니라 ‘작동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관도 물론 디자인의 일부이지만 본질적인 부분까지 파고들어야 좋은 디자인이 나옵니다."
잡스가 가진 디자인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말이자, PPT 디자인방법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품의 외관이 아니라 사용자가 어떻게 편하게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한 그의 노력처럼 PPT도 검토자, 수요자가 어떻게 편하게 볼까 고민하는 것에서 좋은 디자인이 완성됩니다.
셋째, PPT는 빼면 뺄수록 간결해집니다. 덕지덕지 정보를 덧댄 기획서보다 핵심만 남긴 기획서가 좋습니다. 불필요한 문장, 복잡한 표, 관련 없는 이미지로 도배한 기획서보나 도식화된 표현, 간결한 차트, 의미 있는 이미지로 구성한 기획서가 좋습니다. 관련해서 어린 왕자의 저자 생택쥐베리는 이런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완벽 하다는 건 무엇 하나 덧 붙일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뭘 더 넣을지를 고민하면 PPT는 고된 작업이 되고, 그렇게 나온 기획서는 양만 많을 뿐 핵심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뭘 더 뺄지’를 고민하고 또 고민할 때 기획서는 간결해 지면서 핵심만 남게 됩니다.
지금까지 PPT 기획서의 핵심 1가지와 작성 원칙 3가지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뭔가 부족해 보입니다. 이런 원칙은 가이드나 지침이 될뿐 구체적인 방법은 제시해 주지 못하니까요. 이런 원칙에 기인하여 구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PPT 작성 스킬 9가지를 제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