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건이 보고하는 것만큼 무능한 것도 없습니다. 보고할 것이 생길 때 마다, 궁금한게 있을 때 마다 쪼르르 달려가서 보고 한다면 상사 입장에서는 시간도 뺏기고, 정리가 안된 보고에 짜증이 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정리해서 보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팀장님. 00조사 보고서 관련 내용으로 3가지 드릴 말씀이있습니다. 첫째, 둘째, 셋째는 ~에 관한 내용입니다.”
둘째, 구체적인 대안과 내 의견을 준비해서 가야합니다.
중간 보고는 상사에게 막연하게 의견을 묻기보다 구체이지는 않더라도 명확한 방향성과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한 개의 대안을 말하는 것보다 2-3개의 대안을 함께 말하면 좋습니다.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상사는 결정된 선택을 따르기 보다, 선택을 하고 싶어 합니다. 자신의 의견을 투영하고 싶은 심리가 발동합니다. 동시에, 상사는 직원이 ‘알아서’ 해주길 바라는 심리도 가지고 있습니다. 바쁘기도 하고, 귀찮아서 그러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야누스와 같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게 우리 상사입니다.
이런 야누스 상사를 위해서 2~3개의 선택지를 제시하고, 명확한 이유와 근거를 갖추서 내 의견을 밝힌 후에 최종적으로 팀장님의 의견을 구하면 됩니다.
“현재 시장 조사 방법론으로 A 방식과 B 방식 중에서 어떤 방법이 좋을지 고민 중입니다. 저는 이러 저러한 이유로 A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 팀장님 의견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셋째, 상사의 피드백을 받을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중간 보고의 본질은 내 생각을 말하는 것 보다 상사의 피드백을 받는 것입니다. 상사의 피드백을 반영할 수 있는 긍정적이고 유연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보고 내용에 자신의 생각을 단정짓거나 강요하지 말고, 상사의 의견이나 조언을 염두에 두며 조율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 부분을 이렇게 정리했는데, 다른 추가 내용이 있을까요?”
“환경 분석은 SWOT 으로 하려고 하는데, 혹시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또한 내 생각과 다른 의견이나 부정적인 피드백이 나오더라도 즉각적인 답변이나 반론은 피하고 일단은 수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고 자리에서 즉시 반론을 하면 ‘생각이 짧다’ 라는 인상을 줄 수도 있고, 상사 입장에서 자존심이 상하며 기분이 나쁠 수도 있습니다. 보고 자리에서는 아무리 답답하더라도 ‘검토해 보겠습니다’, ‘자료 찾아보겠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와 같이 긍정적인 답변을 하고 자리로 돌아온 후에, 시간을 두고 내 생각을 따로 정리해서 보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팀장님. 지난 번에 A건 추가하라고 하셨던 것 조사해서 작업 중인데요. 자료를 찾다 보니까, 이런 사례와 저런 통계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 A도 좋지만, B로 진행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중간 보고의 3대 원칙] 1) 건건이 보고하지 말고, 한 번에 정리해서 보고한다. 2) 막연하게 보고하지 말고, 내 생각과 의견을 갖춰서 보고한다. 3) 내 생각을 강요하지 말고, 상사의 피드백을 긍정적으로 수용한다.
지금까지 언급한 3가지 내용을 종합해서 중간 보고를 한다면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팀장님. 이번 신제품 개발에 기초 자료로 활용할 소비자 조사 결과 보고서를 작성 중에 있습니다. 조사 방법론으로 설문 조사와 FGI 인터뷰, 블라인드 테스트를 생각해 봤는데, 저는 좀 더 정확한 결과와 데이터 구축을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블라인드 테스트 진행 계획을 포함시켜 진행하까 하는데, 팀장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중간 보고는 단순히 진행 상황을 공유한는 보고가 아니라, 상사와 협력하고 의견을 조율해 나가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위의 3대 원칙을 기억하고 실천한다면, 신뢰받는 보고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