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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갓기획 Dec 11. 2019

제67화:힘들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자 1편

꼰대라서 할 말은 좀 할게

가장 쉽고도 가장 어려운 Back to the Basic


전 국가대표 축구 선수였던 이영표 씨는 자신의 축구 인생을 담아낸 책 '말하지 않아야 할 때 이영표의 말'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축구 경기에서 실점의 95%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축구의 기본을 수비수들이 최소한 5차례 이상 지키지 않았을 때 발생합니다. 세계적인 수준의 수비수가 되는 조건 중에 하나는 축구의 기본, 그 기본을 철저히 지키는 평범함에 있습니다. 스포츠에도 우리 삶에도 기본을 지키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기본을 지키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것도 없습니다.'


야구 선수도 슬럼프가 오고 타격이 부진하면  기본인 스윙 연습부터 시작한다. 기업에서도 경영 위기에 봉착하거나 어려움이 생기면 Back to the basic을 외치며 기본을 강조한다. 그만큼 기본은 근본이자 시작이며, 성장의 토대가 되는 무엇이기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기본이라는 것이 말로는 쉽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그 의미를 잃고 퇴색되어 가기 때문에 그만큼 지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영표 선수도 기본의 중요성과 함께 그것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만큼 기본은 중요하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에 오늘은 요즘 세대가 회사에서 가졌으면 하는 기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요즘 세대 또는 신입사원에게 필요한 기본은 무엇일까?


신입사원은 말 그대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 누구도 그들에게 탁월한 업무 능력을 기대하지 않는다. 상사인 그들도 이미 겪어본 과정이기에, 시간이 필요하고 시행착오를 요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대신 그들이 어떤 태도와 자세를 가지고 회사 생활을 하고, 일과 사람을 대하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똑똑함이나 업무 능력 이전에 일, 사람, 회사를 어떻게 대하고 행동하는지가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긍정적인 마음

일을 대하고 자세

배우고자 하는 태도


신입사원에게 요구되는 기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는 세 가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 세 가지는 회사 생활의 시작과 동시에 끝나는 그날까지 지켜야 할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근본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신입사원이 가져야 할 긍정적인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해본다.   


신입사원의 첫 번째 기본기, 긍정적인 마음


똑같은 곱창을 먹어도 누구는 곱이 많아서 맛있었다고 하고, 다른 누구는 곱이 많아서 느끼했다고 한다. 같은 상황이나 주어진 조건을 받아들이는 데도 차이가 난다. 긍정적인 사람은 좋은 면을 더 보려고 하는 반면, 부정적인 사람은 만족을 찾기 전에 불평불만을 앞세운다. 회사에서도 입에 불평불만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꼭 있다. 입만 땟다하면 불평불만을 쏟아낸다. 하지만 이런 불평불만은 잠시 잠깐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뿐,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한다.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


첫째,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 부정적인 생각만 키울 뿐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불평불만을 하는 순간, 우리 뇌는 그 당시의 상황과 감정을 재현한다고 한다. 이때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뇌가 마치 말하고 있는 지금 순간을 그 당시의 상황과 착각하는 오류를 범하며 부정적인 생각을 키운다고 한다.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확대 재생산되며 불평불만만을 키워낸다.


둘째, 나뿐만이 아니라, 남까지 힘들게 한다.


부정적인 말에는 감정과 에너지가 담겨있다. 그 감정과 에너지는 듣는 사람에게까지 고스란히 전달된다. 처음 몇 번은 예의상이나 위로나 할 겸 들어주지만, 그 횟수가 잦아지고 정도가 심해질수록 견디기 힘든 수준이 된다. 듣기 좋은 소리도 삼세번이 마지노선인데, 만날 때마다 부정적인 이야기를 쏟아내면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더 이상 내 불평불만을 쏟아낼 곳이 없어진다. 어느 순간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에너지까지 빨아먹는 에너지 뱀파이어가 되어있다.


셋째, 나의 평판에 악영향을 끼친다.


밤 말은 새가 듣고, 낮말은 쥐가 듣는 곳이 회사이다. 나는 철저히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도 모르게 어딘가에서 흘린 내 불평불만들은 회사 내 새들과 쥐들에 의해서 퍼지고 퍼져나가 고스란히 내 평판이 된다.


“김사원은 불평불만이 많네. 매사가 불만이야.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나는 회사 내 불평불만론자가 되어 있다. 그 내용이 무엇이든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을 좋게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마인드가 품고 있는 씨앗이라면, 말과 행동은 그 씨앗을 품고 겉으로 드러난 잎과 열매에 해당한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마음은 말과 행동을 통해 드러나게 되어 있다. 그리고 회사는 그 말과 행동을 통해 그 사람을 평가한다.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지만, 회사에서는 보이는 것이 전부이다.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기 전까지는 그 사람의 표정, 말투, 행동을 보고 판단한다. 매사에 말과 행동을 신경 써야 하지만, 그보다 근본적으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태도를 바꾸는 것이 효과적이다. 회사에서 내가 마주하는 일, 사람, 회사를 대하는 태도를 긍정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일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


‘내가 이 정도 일 밖에 안 해?’가 아니라, 나에게 주어진 일이라면, 그 어떤 일이라도 잘 해내야 한다. 난도가 낮아서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일이라면,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자. 매사에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자. 일의 경중을 따지다가는 평생 하찮은 일만 한다고 생각하고, 일에서의 의미를 잃어버릴 수 있다. 그런 생각으로는 진짜 평생 하찮은 일만 하다가 끝날 수 있다. 배울 것 하나 없다는 군대에서도, 눈 크게 뜨고 찾아보면 의미 있고 배우는 것들이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고 나야 깨닫게 되는 경우가 더 많지만, 무슨 일이든 긍정적으로 임하고 최선을 다해야 그 깨달음도 가능하다.  


둘째, 사람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


회사 내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거의 99%의 사람들이 나와 다른 사람이다. 때로는 아무리 선배라고 해도 나보다 못해 보이는 사람도 있다. 이때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어?', '왜 저래?'가 아니라, '사람은 다 다를 수 있구나', '저렇게 생각하기도 하는구나'라고 생각하자. 내 입장에서는 내 생각이 참이고 정의이지만, 그 사람 입장에서는 내가 거짓이고 불의일 수도 있다. 내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재단하는 것만큼 오만한  것도 없다.


무엇보다 배울 건 배우려는 자세로 사람을 대하자. 내가 제대로 알 기 전까지 그 사람의 진면목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몇 마디 말과 행동으로 그것이 그 사람의 전부인 양 생각하기보다,  좀 더 긍정적인 마음으로 사람을 대한다면 분명 내가 배울 것이 있고, 그만큼 더 성숙하고 성장할 것이다.


셋째, 회사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


마지막으로 회사도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대해보자. 직장인이 된 이상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와 내 정체성을 분리해서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어느 정도 나를 구성하고 대표하는 이미지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그 회사를 원망하고 욕한다는 것은 그 회사를 선택한 나를 욕한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회사를 나와 일체 시 하거나, 주인의식을 가지라는 말은 아니다. 100프로 만족스럽지는 못하겠지만, 좋은 면을 보려고 노력하고 다가갈 때 , 회사는 좀 더 긍정적인 모습으로 다가올 수 있다.


신입사원이라면 밝고 당당한 모습으로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이 좋다. 단지 상사나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일을 대하는 자세를 갖추기 위함이다. 이미지 메이킹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을 다 잡기 위한 마인드 셋이다. ‘출발이 다르면, 결과가 다르다’는 말이 있다. 수치적인 의미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출발에 임하는 마음과 원칙이 무엇이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말과 행동이 아니라, 그러한 행동을 하게 만드는 마음과 원칙이다. 기왕이면 긍정적인 마음에서 출발해보자. 조금씩 내 삶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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