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다른 몸과 함께 살아가는, 유쾌하고 향기로운 일기

[2화] 내 가방엔 작은 세상이 들어있어요

by 누다


“불안 대신, 준비를 넣었습니다.”


작고 평범해 보이는 가방 속엔

내 하루를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아주 특별한 준비물들이 담겨 있어요.


출근길, 늘 한쪽 어깨가 기우뚱합니다.
“가방이 왜 이렇게 무거워요?”
지인들이 웃으며 묻곤 하죠.


그럴 때면 저는
가볍게 웃으며 이렇게 말하고 말아요.
“아, 이것저것 좀 넣었어요.”


하지만 사실은—
그 안에 담긴 건 ‘살아가는 법’이에요.


장루가 있는 삶은
늘 ‘혹시’라는 말을 달고 다닙니다.
혹시 오늘은 배가 불편할까?

혹시 외출 중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혹시, 또 혹시…

그래서 제 가방엔
비상용 장루 세트, 소독제, 여분의 옷,
티슈, 지퍼백, 작은 거울까지…
필요한 게 아닌, 필수적인 것들이 담겨 있어요.


그 무게가
가끔은 어깨를 아프게 하고,
가끔은 마음을 눌러도—
이건 제게 ‘불편함의 짐’이 아니라
**‘존엄함의 준비물’**이에요.


세상은 모르겠지만,
이 무거운 가방 하나 메고 걷는 내가
오늘도 얼마나 단단히 준비하고
조용히 용기 내고 있는지,


나는 알아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이 작은 세상을 어깨에 메고
내 하루를 향기롭게 걸어갑니다.



“이건 나만의 생존 키트예요.”
“가방 하나에 오늘 하루를 담았습니다.”
“불안 말고, 준비. 그게 내 방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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