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준비
2016년 9월 10 ~ 14일, 4박 5일로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와 근교의 오타루, 비에이에 놀러갔다. 짧고 간결하고 무미건조하게(응?) 여행을 정리해본다.
홋카이도는 아내와 몇번이고 같이 가자고 했던 곳이다. 마침 추석 연휴 전에 이틀 휴가를 내면 쭉 쉴 수 있어서 이번엔 가봅시다! 하고 결심했다. 다행히 이번엔 티웨이 항공을 통해 35만원 수준의 항공비로 다녀올 수 있었다.
삿포로, 오타루는 2010년에 한번 놀러갔다 오긴 했는데, 당시에도 참 좋아서 아내와 함께 와 보고 싶었다.
처음 계획한 일정은 9월 10일 ~ 12일이었다. 항공은 티웨이, 왕복 35만원 정도로 잡았다. 숙소를 airbnb를 해볼까 싶기도 했지만 그냥 안전빵으로 호텔로 잡았다. 홍콩 여행부터 호텔 잡을 때 agoda 나 booking.com 이 아닌 중국 서비스인 ctrip을 쓰는데, 꽤 훌륭하다. 가격도 훌륭하고.
잡은 호텔은 첫 이틀은 삿포로역 바로 앞에 있는 그레이서리, 그 다음엔 오타루의 료칸인 고라쿠엔으로 잡았다. 고라쿠엔은 주말엔 50만원에 육박했지만 평일엔 38만원 정도로 그나마 가격이 내려갔다. 고라쿠엔은 재패니칸을 이용해 예약했다.
도중에 여행기간을 이틀을 연장해서 12일이 아닌 14일에 출국하게 되었다. 이런 적 처음이었는데, 항공권은 티웨이 웹페이지로 10만원 더 내서 변경을 했고(어이쿠), 오타루에서 하루는 스마일 호텔, 삿포로에서 하루는 몬터레이 호텔에서 묵었다.
그레이서리 호텔은 삿포로 역에서 지하로 연결되어 있고, 역에서 정말 가깝기 때문에 근교로 자주 이동할 일이 있다면 위치가 킹왕짱이다. 다만 삿포로 시 자체의 많은 볼거리/먹거리들이 역 남쪽의 스스키노 쪽에 있기 때문에 스스키노에서 많이 놀거라면 오히려 왔다 갔다 힘들 수도 있다.
고라쿠엔은 다른 료칸을 가보지 않아 비교하긴 어렵지만 비싼 가격에 걸맞게 가이세키 요리와 조식, 온천욕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돈 값은 충분히 한다고 보이는데, 침대가 있는 양실로 배정받아 약간 아쉬었다. 기왕 온 거 다다미방이면 더 좋았을텐데.
싼 맛에 잡은 호텔이다. 오타루 역에서 가까워서 좋긴 한데, 흡연실로 배정받는 바람에 냄새때문에 고생했다. 시설도 구리구리해서 정말 싸구리 호텔이었는데 조식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의외였다.
그레이서리가 삿포로역 서쪽인데 반해, 이 호텔은 동쪽이다. 그레이서리에 비해 꽤 좋은 호텔이었다. 1층 로비도 멋지고, 방도 넓찍하고. 굳굳!
후라노/비에이는 직접 기차 등을 이용해 갈 수도 있지만 이래저래 귀찮아서 그냥 버스 투어로 예약했다. 현지 여행사에서 진행하는 투어와 여행박사에서 진행하는 한국인 투어가 있는데, 난 마이리얼트립에서 여행박사 투어로 예약했다. 9월만 해도 꽃이 다 져서 후라노는 안간다고 하네. 아쉽다. 그리고 아오이이케도 태풍으로 입장이 금지되어 대신 사계채의 언덕을 갔는데, 여기도 나름 좋았다.
참고로 여행박사 투어를 예약하면, 카니혼케 여행박사 패키지를 예약할 수 있다.(후기 참고) 4500엔에 게 정식을 먹을 수 있는데, 일반 세트보다 많이 저렴하니 여행박사 투어를 예약했다면 이쪽도 노려보자. 버스 투어 하면서 담당자와 연락할 때 얘기하면 되고, 버스투어 때 가이드 분 통해서 예약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번엔 로밍 말고 포켓와이파이를 처음 써 봤는데, 너무 좋았다. 이전 여행 때엔 둘 중 한명만 인터넷이 되어 답답했는데 이제 나와 아내 모두 열심히 포켓몬을 할 수 있었다. 가격도 5천원도 되지 않고, 접속률도 아주 좋아 로밍보다 훨씬 좋다. 나는 쿠팡에서 예약했다.
도착하는 날이 마침 1년에 한번 있는 모에레공원 불꽃놀이 날이라 여길 가볼까 심각하게 고민했는데(일본에서 보는 불꽃놀이!), 짧은 여행기간에 거의 하루를 다 이쪽으로 보내야 하는 부담도 있고 해서 포기했다.
하지만 대신 이 기간에 삿포로 중심의 오도리 공원에서 오텀페스트를 해서 여기 구경을 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