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오타루
오늘은 오타루로 가는 날이다. 5시에 오타루의 숙소인 로라쿠엔에 체크인해야 해서, 3시까지 홋카이도 대학 등을 둘러보고 오타루로 출발하기로 했다.
홋카이도 대학은 역에서 멀지 않아서 천천히 걸어갔다. 날씨도 좋고, 대학이 엄청 넓고 나무도 많고 멋져서 산책하기 좋았다. 너무 넓고 여유로워서 일본이라는 느낌이 안 들 정도였다. 포플러 나무 거리도 구경하면서 열심히 걸어 다녔다.
점심은 장외 시장에서 해산물을 먹어보기로 했는데, 걸어갈 거리는 아니라서 큰 맘먹고 택시를 타기로 했다. 거리가 멀진 않아서 택시비가 엄청 나오거나 하진 않았네. 여기선 해산물 덮밥, 옥수수, 시샤모를 먹었는데 다 맛있었다. 비싸서 문제지. 시장 구경하고, 해산물 제품들도 구경하고, 지하철을 타고 삿포로 역으로 돌아와서, 호텔에서 짐을 꾸려 오타루 역으로 다시 기차를 타고 이동했다.
오타루에 4시 조금 지나 도착했기 때문에 바로 버스를 타고 고라쿠엔으로 이동했다. 버스에서 캐리어를 끌고 료칸 입구로 가니 덩치 큰 아저씨가 직접 캐리어를 들고 안내를 해 줬다. 서비스 하나는 끝내주네. 체크인을 하고, 저녁식사와 아침식사 시간을 정했다. 다다미 방이 없고 양식 침대방 밖에 없어서 약간 아쉬웠다. 가족탕을 40분 이용할 수 있어서 우선 가족탕에서 푹 쉬고, 저녁 식사를 했다. 료칸 내부도 잘 꾸며놔서 그냥 돌아다니기만 해도 재밌었다. 저녁은 여러 해산물, 반찬들이 함께 나왔고 배 물러서 다 못 먹을 정도로 푸짐하게 나왔다. 맛있게 잘 먹었다. 나는 배도 꺼뜨릴 겸 본전도 뽑을 겸 저녁에 한번 더 온천을 다녀왔다.
좋은 방에서 잘 잔 다음, 다음 날 아침에 조식을 먹고 료칸의 정원을 조금 구경한 후, 료칸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오타루 역으로 돌아왔다. 일정을 늘리게 되어 추가로 잡은 스마일 호텔로 이동했다. 이 호텔은 오타루 역 근처라서 위치는 좋은데, 흡연방인 걸 체크를 못했네. 방에 들어가니 담배냄새가 방에 찌들어 있어서 망했다 -_-;
하여간 짐은 놓고 오전부터 오타루 시내 구경을 시작했다. 운하와 멋진 옛날 공장 건물들도 구경하고, 길거리에서 요것조것 사 먹으면서 열심히 돌아다녔다. 계속 주워 먹어서 점심은 그냥 건너뛰고, 오르골당에서 자그마한 오르골을 사서 호텔로 5시가 되어 돌아왔다.
저녁은 비싼 초밥집을 가볼까 해보다가 그냥 회전초밥집인 와라쿠에 갔는데 여기도 꽤 맛있어서 잘 먹었다. 마지막으로 오타루 비어에서 오타루 맥주 맛을 보고 담배냄새 가득한 호텔로 돌아와서 잠을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