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라면과는 다르다!
본격 IT 블로그에 어울리게 이번엔 피코크 초마짬뽕을 소개해본다.
피코크는 이마트 자체 식품 브랜드이다. 가끔 가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도 굉장히 많은 제품이 있는데, 이 중에 초마짬뽕 언급이 자주 되어 한 번 사봤다.
이마트몰에서 인터넷 주문도 가능한가 보다. 난 그냥 트레이더스에서 샀다. 인터넷에서 보이는 건 2인분에 8천 얼마이고, 내가 샀던 건 4인분인데 아마 만삼천 원대였던 듯. 대충 하나에 3~4찬원 하니 짬뽕라면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된다. 하지만 이건 짬뽕 맛 라면이 아니라 건더기도 다 들어가 있는 짬뽕이라 장르가 다르다.
생면과 모든 건더기가 통째로 들어가 있는 육수 봉다리 두개로 이뤄져 있고, 냉동 보관한다. 끓는 물에 육수 봉다리를 해동한 후 끓이다가, 1분 정도 끓인 면을 넣고 다시 조금 더 끓이면 완성이다. 그래서 최소 두개의 냄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완성용, 중간 해동+면 끓이기 용) 라면 끓이기도 귀찮은 자취생들에겐 커다란 결심이 필요한 요리이다. 깔끔하게 하자면 면 끓이는 냄비/육수 봉다리 해동 냄비/완성 냄비의 3개 냄비가 필요하다. 육수 봉다리 덥힌 물에 다시 면을 끓이기 좀 찝찝하잖아? 하지만 이미 뭐 환경호르몬이니 나쁜 거 먹을 만큼 먹었기 때문에 난 귀찮아서 육수 봉다리 겉면만 좀 깨끗하고 씻어서 그냥 그거 해동한 물에 면 끓여버렸다.
면과 육수 봉다리가 1인분 구성이다.
귀찮아서 육수 봉다리 해동했던 뜨거운 물에 그냥 면 부었다. 다른 쪽엔 해동한 육수를 팔팔 끓이는 중. 참고로 저 만두는 찬조출연이다. 들어있지 않아요.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육수 봉다리엔 야채, 고기 등의 건더기가 들어있다. 건조한 건더기만 들어있는 짬뽕라면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라면은 좀 근사하게 하려면 이것저것 손이 많이 가지만 이건 그냥 들어있는 것만 끓여도 꽤 그럴듯하다. 물론 중국집 짬뽕의 건더기 량이랑 비교할 순 없다.
이제 1분 정도 면을 끓인 다음 합체시킨 후 조금 더 끓이다가 그릇에 담으면 조리 끝.
귀찮아서 밥 펐던 그릇에 그냥 담아서 밥풀이 붙어있지만 데코레이션이라고 생각하자. 오징어, 고기, 야채 건더기가 들어있다. 맵기 수준은 내 기준으로 별로 맵지 않아서 더 좋다. 면도 라면 면이 아니라 생면이라서 좋고, 국물도 뭔가 라면과 다른 정말 중국집 짬뽕국물 느낌이라서 요즘 유행하는 그 어떤 짬뽕라면보다 낫다.
짬뽕라면의 3배에 달하는 가격, 냄비 2개 이상이 필요한 귀찮음이 있지만 짬뽕라면 먹느니 한 번 도전해보시라고 적극 추천한다. 진짜 유명한 그 초마짬뽕맛이 이런진 잘 모르겠지만, 못하는 중국집 짬뽕보단 오히려 낫다. 예전 회사 1층에 양파만 산더미같이 넣어주던 그 짬뽕은..으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