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판타지 1

어? 꽤 할만한데?

by 왕오리

남들 SFC 할 때 메가드라이브를 선택했던지라 당시 파이널 판타지는 건너편에서 구경만 할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PS를 사서 드디어 파판을 해보게 되었지. 파판 7 - 9 - 12 - 7R - 16 다음에 클리어했으니 6번째 파판이다.


플랫폼은 XSX, 플레이 시간 6시간 30분, 도전과제는 18/23 달성. 플레이 시간이 6시간 30분 밖에 되지 않는 건 픽셀 리마스터 버전엔 경험치 4배, 돈 4배, 미니맵 표시, 인카운트 끄기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고전 JRPG 들은 너무나 잦은 전투와 레벨 노가다 때문에 다시 해 볼 엄두가 나지 않는데 이 게임은 저런 편의기능 때문에 굉장히 쾌적하고 즐겁게, 날로 먹으며 클리어할 수 있었다. 다만 돈 4배이지만 하도 전투를 안 해서 돈이 좀 쪼들리긴 했다.


요즘 게임은 퀘스트 하나하나가 너무 복잡한데 (플레이타임을 늘이려는 수작이기도 하겠지) 이 게임은 정말 담백하다. NPC 도 정직하게 "서쪽 성에 뭔가가 있더라? 가봐"라고 대놓고 알려주고, 서쪽 성에 가니 누군가 있다가 "안녕? (짜잔) 나는 사실은 악당인데 내가 여기 있을 줄 몰랐지? 결투다!"라고 친절하게 대놓고 나와서 싸워준다. 악당도 옛날엔 참으로 친절했구나. 그럼에도 몇몇 구간은 다음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살짝 막혀서 공략을 살짝살짝 보긴 했다. 몇몇 보스전에선 고전을 해서 전멸했다가 재도전하기도 했다. 하도 전투를 안 해서 레벨이 모자랐을 수도 있겠다.


87년 게임이라고는 하는데 나름 마법도 체계가 있는 것 같고, 파판 전통의 아이템들도 반가웠다. 동화책 읽는 느낌으로 부담 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다. 물론 각종 편의 장치 없었으면 절대로 플레이하지 않았겠지만. 파판의 근본을 경험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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