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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왕오리 Aug 21. 2016

2016.07. 홍콩/마카오 여행 #2

#2. 출국 & 첫날 관광

출국

토요일 오후 9시 출국인데, 요즘 휴가철이라 비행기가 엄청 붐빌 줄 알고 아내를 재촉했으나 막상 가보니 그다지 복잡하진 않았다. 


난 씨티프리미어마일 카드를 주력으로 쓰고, 외환 크로스마일 카드도 있다. 둘 다 인천공항에서 식사 제공이 되는데, 크로스마일은 전달 실적 미달로 제공이 안된다네. 그냥 프리미어마일카드 하나만 써서 밥 한 끼 나눠먹고 검색대 통과했다.


라운지는 회사 법인카드가 아시아나 라운지 사용이 가능한데, 이번엔 안 가봤던 허브 라운지를 가봤다. kt 올레 VIP면 몇만 포인트 차감하고 이용할 수 있어서 난 올레 VIP를 쓰고, 아내는 프리미어마일카드를 써서 둘 다 허브 라운지에서 이거 저거 먹었다. 허브 라운지는 배 채울만한 먹을 게 더 많았고, 아시아나 라운지는 좀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핑거푸드 위주였다. 난 아시아나가 더 좋더라.


허브 라운지에서 먹은 간식

도착 & 숙소 이동

3시간 정도 비행해서 홍콩 공항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자정인데, 다행히 여긴 공항에서 시내 이동하는 밤 버스 편이 잘 되어있어서 큰 비용 들이지 않고도 수월하게 이동했다. 버스가 잔돈을 주지 않는 게 문제라서 새벽에 도착한다면 한국에서 소액권은 준비해 가는 게 좋을 듯. 내가 탄 N11 번은 $31이라서 둘이서 $70을 내니 $8을 고스란히 냈다. 버스 줄을 서 있는데 뒤에 현지인이 있어서 "이거 거스름돈 안 주는 거로 알고 있다. 혹시 동전 좀 바꿔줄 수 있어요?"라고 물어봤는데 "나도 거스름돈은 모르겠다. 잔돈은 없어서 미안."이라고 해서 실패했다. 처음 홍콩에 도착해서 쓴 돈이 이거라 환율을 착각을 해서, $8이 만 이천 원쯤 되는 줄 알고 엄청 배 아파했는데, 잠시 생각해보니 천이백 원 돈이라서 갑자기 행복해졌다. 

http://www.nwstbus.com.hk/routesearch.aspx?t=1471748372967&intLangID=1

버스는 공항 -> 시내 이동자들이 대부분이라 캐리어들이 마구 쌓여있는데, 도중에 문 열리고 남의 캐리어 하나가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 얼른 이거 주어다 안으로 도로 들여놔줬다. 난 너무 착하다 하하하하.

캐리어 반 사람 반인 N11 버스

종점까지 쭉~ 간 다음에 호텔에 체크인하니 새벽 2시 반. 얼른 챙겨간 컵라면 하나 나눠먹고 바로 잤다. 참고로 우리가 이날 잠만 잔 방은 특별히 큰 방이라 너무 아까웠다.

이게 호텔방의 절반이었다. 반대편에도 이만한 공간이 더 있다.

첫날 여행

푹 자고 일어나 호텔에 짐을 맡겨두고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했다. 우선 미리 사 둔 빅버스 티켓을 이용해 쓱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여의도에도 있어서 이름이 익숙한 IFC로 가서 살짝 둘러보고, 도시락을 하나 산 다음, 스타페리 하버로 이동했다. 이동하면서 풍경을 보니 홍콩에 왔다는 게 제대로 실감이 났다. 저렇게 간판 공중에 매다는 건 우리나라에서 바로 문제 될 것 같은데. 멋지다.


IFC엔 고급스러운 식품 판매점들이 많았다. 다른 나라의 음식 구경하는 것도 참 재밌다. 난 여기서 초밥과 샐러드를 샀다.


빅버스 티켓을 받고, 바로 섬 남쪽을 길게 도는 stanley 라인을 탔다. 중간에 admiralty 정거장에서 내려서 sampan ride를 할 수 있는 쿠폰이 있어 이걸 우선 써먹었다. 이런 거 쿠폰을 쥐어주지 않았으면 굳이 타보진 않았을 텐데, 이런저런 경험을 해 보아서 좋았다. 중간에 항상 홍콩 여행 영상에 나오는 JUMBO 식당도 옆에서 구경했다. 

sampan ride 후 빅버스를 타고 한 바퀴 돌아 스타페리 정거장으로 돌아왔다. 이제 침사추이 쪽으로 이동했다. 빅버스에 페리 티켓도 편도 4장이 딸려와서 별도로 페리 티켓을 살 필요는 없었다. (빅버스 광고 같지만 아님)


각종 쿠폰을 이렇게 붙여준다. 그래서 이거 잃어버리면 망한다.

이제 구룡반도에서도 빅버스를 이용해 이동하려는데, 분명히 페닌슐라 호텔 뒤쪽에 정거장이 있다고 하는데 도저히 못 찾겠어서 여기서만 삼십 분쯤 헤맸다. 아내랑도 찾다 너무 힘들어서 막 네가 맞네 내가 맞네 말다툼까지 하고. 다행히 다른 호텔의 주차요원 분이 알려줘서 찾았는데, 정거장 아줌마도 너무 더워서 호텔 안에서 쉬고 계셨다. 이러니 찾을 수가 없지... 대충 아래 위치이다. 하여간 찾다가 왕짜증 났다.

https://www.google.co.kr/maps/place/22%C2%B017'43.8%22N+114%C2%B010'17.7%22E/@22.295495,114.1710355,19z/data=!3m1!4b1!4m5!3m4!1s0x0:0x0!8m2!3d22.295495!4d114.171584?hl=ko

너무 진 빠져서 시원한 버스에서 빙빙 돌면서 쉬다가 몽콕 근처를 구경하면서 내려오고, 죽가장에서 마늘 범벅이 된 게로 제대로 된 첫 홍콩 요리를 먹었다.


죽가장은 구글맵에선 아래 링크로 나오는데, 이번 여행에선 둘 다 sim 카드를 안 사서 정확하게 여기가 맞는진 잘 모르겠다. 여기도 찾다가 엄청 헤매서 아내한테 도저히 못 찾겠으니 포기하자고 했지만 불굴의 의지의 아내는 결국 찾아내고야 말았다. 참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된다. 

https://www.google.co.kr/maps/place/%E7%AB%B9%E5%AE%B6%E8%8E%8A+Bamboo+Village/@22.3038818,114.1696932,20z/data=!4m5!3m4!1s0x340400eb658a854d:0xb228b78aae5bcff9!8m2!3d22.3040963!4d114.1696468!6m1!1e1?hl=ko


게에 마늘 범벅이 산더미같이 올려 나와서 헥헥 거리면서 먹었다. 근데 게 살이 실하고, 맛이 있긴 했지만 껍질에 너무 들러붙어서 살을 발라내기 정말 힘들었다. 다시 그 동네에서 식당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다른 곳을 가지 싶다.

홍콩 첫 날이니 만큼,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관람했다. 야근으로 빛나는 서울 근교에 살다와서 그런지 대단한 감흥은 없었지만 이런저런 분위기하며 즐거웠다. 덤으로 갤럭시 s7의 카메라는 정말 훌륭하다.


페닌슐라 호텔 뒤 빅버스 정거장이랑 죽가장 찾아 헤맨 걸 생각하면 아직도 짜증이 막 솟구쳐 오르려고 한다. 그래도 남들이라면 대판 싸웠을 텐데 나랑 아내는 짜증 좀 내다가 해결한 걸 보면 우리 부부는 참 훌륭한 사람들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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