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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킹스뮤직 김상윤 Oct 23. 2020

어쿠스틱 기타 레코딩에 관해서..

킹스뮤직 스튜디오_김실장

안녕하세요. 킹스뮤직 스튜디오 김실장입니다.

브런치에는 글을 처음 써보네요.

첫 글로 어쿠스틱 기타의 레코딩에 관한 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어쿠스틱 기타


제가 기타를 전공해서 그런지 어쩔 수 없이(?) 가장 관심과 애착이 생기는 악기가 기타입니다.

그중에서도 레코딩에 묘미가 있는 어쿠스틱 기타가 요즘에는 정말 재미있네요.


어쿠스틱 기타의 레코딩에는 라인과 마이킹 2가지가 있죠.

저는 보통 녹음을 할 때는 마이킹을 선호합니다.

물론 라인이 전체적인 주파수대역의 녹음이 더 잘 되지만

마이킹으로 녹음을 하였을 때 생기는 자연스러운 EQ 컷과 

특히 룸에 대한 공간감이 생기는 것이 좋아서 자주 이용하죠.


처음에 어쿠스틱 기타를 스스로 녹음하였을 때는 

사운드 홀에 마이크를 바짝 붙여서 했었죠.

그랬더니 굉장히 벙벙거리는 소리(부밍)가 많이 녹음이 되었습니다.


어쿠스틱 기타 레코딩 마이킹 방법들

그래서 인터넷에 여러 가지 찾아보니 대표적으로는 위의 사진처럼 3가지 방식이 존재했습니다.




제일 위의 경우에는 마이크 1개로 할 수 있는 모노 마이킹입니다. 

12플렛 위쪽에 마이크를 위치하여 저음과 고음의 밸런스가 좋은 사운드를 녹음할 수 있습니다.


2번째와 3번째는 마이크를 2개를 사용하여 하는 스테레오 마이킹입니다.

먼저 2번째는 구경이 작은 마이크는 12플렛으로 구경이 큰 마이크는 홀 쪽을 배치하여 

생기는 소리의 차이를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3번째는 작은 구경의 마이크를 X자 형태로 배치하는 형태로 

위상 상쇄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두 방식 모두 각각 받은 소스들을 패닝하여 스테레오 이미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때 당시에 단일지향성 마이크를 1개만 가지고 있던 저의 상황에 맞는 

1번째 경우를 선택해서 따라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저음의 벙벙함은 많이 줄고 찰랑찰랑거리긴 하지만 

굉장히 힘없는 사운드가 녹음이 됐었습니다.


마이킹을 하는 방식이나 거리는 괜찮았지만 저의 연주법과 잘 맞지 않았던 것이죠.

그때 당시에는 찰랑찰랑거리는 느낌을 주기 위해 굉장히 얇은 피크로

살살 치는 것이 버릇이 되어있었습니다.

거기다가 마이킹이 오히려 홀 쪽에서 멀어져 버렸으니 굉장히 힘없는 소리가 녹음될 수밖에 없지요.


그리고는 다양하게 마이크의 위치를 바꿔가면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엄청 멀리 설치도 해보고 완전 가까이도 설치해보고 

기타 위 쪽이나 아래쪽에도 설치를 해보고 스테레오 마이킹도 해보고요.


그러고 나서 생각이 든 건 연주법에 따라 마이킹에 위치도 바뀌어야 하는구나 였습니다.

기타를 살살 치거나 부드럽게 치는 연주법에서는 마이크를 홀 쪽으로 붙이는 것이 더 풍부한 사운드가 나오며,

기타를 깊고 강하게 치는 연주법에서는 12플렛 쪽에 위치를 하는 것이 더 좋은 사운드가 나왔습니다.

또, 피크로 치는 경우와 손으로 치는 경우에도 달랐는데,

손으로 치는 경우 피크보다 둔탁한 소리가 나오기 때문에 

피크보다 상대적으로 홀 쪽에서 멀어졌을 때가 더 선명한 사운드가 나왔습니다.




아래의 링크는 마이크의 위치에 따른 어쿠스틱 기타의 녹음 소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굉장히 잘 보여주고 있는 영상입니다.


(출처 : https://youtu.be/MI2JKCtilVY)


사운드 홀 쪽으로 가면 갈수록 소리가 풍부해지지만

너무 과하면 저음 쪽에서 벙벙거리는 소리(부밍)가 많이 질 수 있으며,

넥쪽으로 가까워질수록 찰랑거리는 소리가 많아지지만

너무 과하면 힘없는 소리가 될 수 있죠.




저는 지금도 제 기타를 녹음할 때는 12플렛 위 쪽보다는 홀 쪽으로 좀 더 가는 걸 선호합니다.

그랬을 때 제 연주법에서 가장 풍부한 소리가 녹음이 되더라고요.

(* 물론 연주법이 바뀌면 마이크의 위치도 바뀌겠지만요)


이런 경험들이 있어서 그런지 저희 스튜디오에서 기타 녹음을 하는 손님들이 있으면

마이크를 설치하는 것보다 먼저 가서 치는 걸 보게 됩니다.

그리고 직접 연주하는 걸 듣고 나면 "이 분의 연주법에서는 마이크의 위치가 이쯤 되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죠. 그리고 생각했던 위치에 마이크를 두면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물이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 위치에 픽스를 한 후 녹음을 진행하죠.


어쿠스틱 녹음을 할 때 마이킹에 위치에 따라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어떻게 해야 맞는 거지?? 이건 틀린건가??라는 생각들 말이죠.

저 주관적으로는 직접 연주할 때 귀로 들리는 소리가 녹음이 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그럼 다음번엔 다른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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