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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욕의왕 May 17. 2016

징크스

계절은 솔직하고 어김이 없어요

 나쁜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다. 네. 맞아요. 다른 말로는 설마하는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거나 때로는 사람을 잡는다고도 해요. 수상한 상자를 열면 튀어나오는 스프링처럼 뻔히 예상한 일에도 놀라거나 당혹스러워 하거나 우울하잖아요. 디폴트 상태가 불행인듯 여겨지는 삶에 가끔 찾아오는 불행은 설상가상처럼 느껴지기 마련이고요. 왜 항상 엎친데 덮칠까는 왜 나는 항상 불행할까와 같은 질문이에요.

계절은 솔직하고 어김이 없어요. 당혹과 우울 속에서도 이제 곧 여름이 될 것이란 건 분명하잖아요. 앞으로 어떤 설상가상이 찾아올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전 올 여름엔 너드 같은 반팔셔츠를 입을 거에요. 예쁜 셔츠는 비싸다는 건 또 다른 불행이긴 하지만 구경하는 건 내 마음이니까. 제 기준에서 가장 완벽에 가까운 반팔셔츠 열 장을 골라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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