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윤
저 푸른 하늘을 피곤한 눈빛으로 올려다보며
후회로 더럽혀진 마음으로 별을 센다
달콤한 꿈결의 파도는 밀물처럼 들어왔다가
금새 또 빠져나간다
아늑한 집 다뜻한 저녁밥 아무이유 없이 받은 선물
행복한 순간만으로 빽뺵히 채운 일기장
이 당연하다고 느껴졌던 시간들은
어느새 시들어가는 꽃이 되어버렸다
찬란하게 빛났던 시간이 더이상 오지않을까 두려웠던 가로등은
어느 저녁 홀로 죽음을 맞이했다
광활한 세상에서 나라는 존재는 한 줌의 모래알도 안된다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우울해하지만
가령 아무것도 없는 오지로 떠나는 여행자처럼
아직은 경험하고 싶은 순간이 많기에
발에 가시가 박힐 것을 알면서도
하늘의 별을 벗삼아
다시 여행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