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해석
세 가지 열쇠말로 알아보는 어린 왕자
안녕하세요. 이번 글에서는 세 가지 열쇠말로 어린왕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어린왕자』는 1943년 출간된 작품으로, 현재까지도 전세계의 다양한 연령층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책을 쓴 작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는 1900년 프랑스 리옹의 귀족가문에서 출생했습니다. 12살에 비행기를 처음 접한 이후 조종사와 작가의 삶을 살면서 자신의 비행경험으로 남방우편기, 야간비행, 인간의 대지 등 작품을 썼던 그는 1944년 정찰비행을 떠났다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럼, 이제, 세 가지 열쇠말을 중심으로 작품의 주요내용을 설명하겠습니다. 제가 선택한 열쇠말은 ‘여행’, ‘마음’, ‘책임’입니다.
첫 번째, 열쇠말은 ‘여행’입니다.
작품은 여섯 살 적에 원시림에 관한 책을 읽고 코끼리를 소화시키고 있는 보아뱀을 그린 조종사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는 어른들에게 그림을 보여주며 무섭지 않느냐고 묻지만 어른들은 모자가 왜 무섭냐고 되물었습니다. 결국 어른들에게 그림에 대해 설명하는 것에 지친 그는 화가의 꿈을 포기하고 비행기 조종을 배워 진심을 털어놓고 이야기 할 사람 없이 살아오던 중 그만 사하라 사막에서 비행기 사고를 겪게됩니다.
사막에서 외로운 처지가 된 조종사는 갑자기 양 한마리만 그려달라는 어린왕자를 만났습니다. 그림을 그릴 줄 모른다고 말해도 괜찮다고 하자 그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그렸는데 놀랍게도 어린왕자는 이를 알아보고 자신이 사는 곳은 작기 때문에 양 한 마리만 그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조종사는 여러 번 양을 그리나 계속해서 퇴짜를 맞자 선을 그어 던져준 후 “이건 상자야. 네가 갖고 싶어 하는 양은 그 안에 들어 있어.”라고 하자 어린 왕자는 얼굴이 밝아지며 기뻐했습니다.
조종사는 양 덕분에 대화하면서 그가 자기보다 클까 말까 한 별에서 살면서 바오밥 나무 싹을 뽑고, 슬플 때는 해넘이를 보고, 사랑하는 꽃도 있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어린 왕자는 우연히 자신의 별에서 피어난 꽃이 해달라는 대로 해줬지만 꽃은 심술궃은 허영심으로 그를 괴롭히기만 했습니다. 지친 어린왕자는 결국 철새를 타고 떠나 다른 소행성들에 있는 어른들을 만났고 지리학자의 추천으로 방문한 지구에서도 수많은 존재들을 만나고 경험을 했습니다. 어느 덧 지구에 온 지 일 년이 되는 날 어린왕자는 조종사와 작별인사를 하고 뱀의 도움으로 꽃을 만나러 떠났습니다. 여기까지가 어린 왕자의 전체적인 줄거리였습니다.
조종사와 어린왕자가 사막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자연스럽게 ‘여행’이 떠오릅니다. 한 평생 비행기를 타고 세계 이곳저곳을 떠돌던 조종사는 세상과 단절된 사막에 불시착해서 고독감을 느꼈으나 자신의 생각을 이해해주는 존재를 만났고, 어린 왕자는 장미꽃과의 관계 때문에 고통스러워 떠났지만 여행을 통해 만난 여우에게 중요한 점들을 배우고 다시 장미꽃에게 책임을 느끼고 돌아갔습니다. 여행을 통해 일상과 관계에서 잠시 벗어나 새롭고 다양한 경험과 사람들을 만난 뒤 앞으로를 더 잘 살 수 있는 활력과 깨달음을 얻고 돌아오는 우리의 삶과 조금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번째 열쇠말은 ‘마음’입니다.
어린왕자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존재합니다. 바로 어린 아이와 없는 어른인데요. 어른들은 무엇이든 명확한 정보와 숫자로만 판단합니다. 아름다운 집이 아닌 10만 프랑짜리 집을 봤다고 해야 예쁜 집이라고 반응하고, 어린왕자는 소행성 B612에서 왔다고 해야 알아듣습니다. 또한 그들은 중요한 것을 묻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고 한 아이에 대해서는 취미가 아닌 아이의 성적과 부모의 직업을 묻고, 조종사가 그렸던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그림에서는 결코 코끼리를 보질 못합니다.
심지어 늘 자신이 사는 곳에 만족하지 못한 채 바쁘게 살지만 쓸데없는 일들에 시간을 낭비하며 자신들이 무엇을 찾는지, 어디로 가는 지 스스로도 알지 못한 채 불안한 마음으로 열차에 뛰어듭니다. 반면 어린 아이들은 아름다운 것들을 그 자체로 바라보고, 보아뱀 뱃속에 있는 코끼리와 상자 안에 있는 양을 한 눈에 보고, 자신에게 중요한 것에 시간을 바치고, 자신이 무엇을 찾는 지 알고 열차 창밖을 쳐다봅니다. 이들의 차이는 바로 동심입니다. 동심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이렇게 삶의 태도를 엄청나게 바꿔놓았던 것입니다. 생텍쥐페리는 헌사 부분에서 ‘나는 이 책을 어른에게 바친 데에 대해 어린이들에게 용서를 빈다.’라고 했습니다.
레옹베르트라는 훌륭한 어른의 사정을 얘기하던 그는 이 모든 사정으로 부족하다면 어른들도 다 처음엔 어린이었지만 그걸 기억하는 어른들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였을 레옹베르트에게라고 헌사를 고쳤습니다. 이 작품은 친구를 위로해주기위한 이유도 있지만, 자신이 어린이었다는 사실을 잊고 동심을 잃어버린 어른들의 기억을 일깨워주기 위해 작성되었던 것입니다.
작품 어린왕자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많이 얘기합니다.
사막에서 만난 여우는 “마음으로 보아야만 잘 보인다. 중요한 것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다.”라고 어린 왕자에게 말해줬고, 어린왕자는 조종사에게 “별들은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 꽃 한송이 때문에.”,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어린 왕자는 별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자 조종사에게 “아저씨가 밤에 하늘을 바라볼 때면 내가 그 별들 중의 어느 별에서 살고 있을 테니까, 그 별들 중의 어느 별에서 웃고 있을 테니까 아저씨에겐 모든 별들이 웃고 있는 것으로 보일 거야. 아저씨는 웃을 줄 아는 별들을 가지게 되는거지!”라고 말합니다. 이 대사들을 통해 생텍쥐페리는 어른들처럼 눈앞의 이익이나 물질적인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우정, 사랑, 희망, 추억 등 삶의 중요한 가치들을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라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열쇠말은 ‘책임’입니다.
“길들인다는 게 무슨 뜻이야?” 어린왕자가 묻자 여우가 답했습니다. “그건 모두들 너무나 잊고 있는 것이지.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너는 아직 내게 세상에 흔한 여러 아이들과 전혀 다를 게 없는 한 아이에 지나지 않아. 그래서 나는 네가 필요 없어. 너도 역시 내가 필요 없지. 나도 세상에 흔한 여러 여우들과 전혀 다를 게 없는 한 여우에 지나지 않는 거야. 그러나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 필요하게 되지. 너는 나한테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 될 거야.” 어린왕자와 여우의 대화를 통해 길들이는 것은 관계를 맺는 것으로 서로를 필요로 여기고 하나 밖에 없는 존재로 만들어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어린 왕자가 지구에 도착하기까지 만난 왕, 허영쟁이, 술꾼, 사업가 등의 존재들은 이와 같은 관계를 맺은 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들은 전부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것에는 관심을 쏟지 않고, 사랑하는 것을 몰랐고, 자기가 아닌 사람들을 단 한번도 이해해 보려 하지 않고 무관심하며, 자신의 방식으로만 세상을 판단합니다. 이런 그들과 달리 다른 이에게 관심을 갖고 관계를 맺은 여우는 어린 왕자에게 우정과 사랑을 가르쳐준 것입니다. 관계를 맺게되면 밀밭을 보고 어린왕자를 떠올리는 여우처럼 일상 속에서 상대방을 떠올릴수 있게 되고, 소중한 상대와 4시에 만난다는 의례를 정하면 3시부터 행복해집니다.
지구의 수많은 장미꽃들이 특별하지 않은 이유는 아름답긴 하지만 그 누구와도 관계가 없고, 반면 소행성의 장미꽃은 어린왕자와 관계를 맺었기 때문입니다. 관계를 맺은 것에는 책임이 따르기에 어린왕자는 홀로 두고 온 장미꽃에 책임을 느끼고 다시 별로 돌아가기 위해 뱀의 도움을 받아 지구를 떠났습니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감을 느끼는 어린왕자는 정말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인물이었습니다.
이제, 마무리할 때가 되었네요. 어린 왕자의 조종사는 생텍쥐페리 본인으로 이 작품도 비행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쓴 작품입니다. 그는 사하라 사막에서 추락해 6일간 고립되었다가 베두인에게 극적으로 구조된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전에 쓴 작품들도 본인의 비행 경험으로 쓴 책인데요, 이렇게 그는 평생 조종간을 놓치 않고 살아왔습니다. 한때 어린이었던 어른들을 위해 나온 이 동화는 헌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레옹 베르트란 인물에게 헌정되었습니다. 생텍쥐페리는 헌사에서 그의 훌륭한 친구 레옹 베르트가 프랑스에서 추위에 떨고 있자 그를 위로해줘야한다고 서술했는데요, 그도 어린왕자처럼 우정 깊은 관계를 맺은 친구에게 책임감을 느낀 인물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들은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여행, 마음, 책임이라는 세 가지 열쇠말로 <어린 왕자>를 살펴보았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이 고전작품을 감상하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세 가지 열쇠말로 열어보는 고전 이야기 <어린 왕자>편을 마칩니다. 지금까지 김나윤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