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브런치, POD도서에 대한 고찰

by 김나윤

그동안 수많은 책을 읽으면서 나도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많이 읽고 많이 써보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운좋게 본인 스스로 만족할만한 작품이 나와도 아무도 관심가져주지 않고 등단과 출판은 하늘에서 별 따기이다. 그래서 이 직업을 선택하는 게 과연 안정적인 삶을 살게 해줄지 의문이고 어차피 글도 잘 쓰는 것도 아닌데 꿈꾸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그래도 글을 쓰는 순간은 즐거웠고, 그래서 다른 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관심가질만한 신청서를 작성해 브런치에게 글을 발행할 권한을 얻었다.


브런치같은 사이트에 자유롭게 업로드를 하는 이들이 많으나 이미 사회에서 성공한 이들이 자신을 홍보하는 목적으로 쓰는 게시물들이 더 관심받는다. 일반 개인이 쓴 글은 전혀 수익성이 나지 않고 공모전에 당선된 극소수만이 혜택을 누린다. 광고 없이 오로지 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플랫폼은 사용자에겐 유용하나 작성자에게는 아닐 것 같다. 조회수가 아무리 많아도 브런치 메인에 뜬다고 해도 수익은 0이기 때문이다.


글만 업로드해도 광고가 붙는 사이틀들은 작성자에게 약간의 수익이라도 주고, 유튜브는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채널 수익을 창출한다는 장점 때문에 수많은 전업 유튜버들을 탄생시켰다. 극소수만이 선택받은 공모전을 제외하고 브런치에서 유일한 수익창출은 POD도서이다. 작가가 무료출판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방식으로 주문과 동시에 제작되고 필요한만큼의 부수만 찍어내고, 절판의 운명도 맞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종이 재질부터 책 표지까지 자유롭게 설정이 가능해서 본인이 출판사 편집장 체험을 하는 느낌도 들 것 같다. 이렇게 매력적인 출판 방식에 반해 매거진에 글을 30개 이상 열정적으로 작성해 POD도서를 만든 경우들이 꽤 많다. 이 도서들은 부크크에서 판매되며 외부 유통을 신청해 교보문고, 예스 24 등에서도 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엔 함정이 있다.

POD도서를 판매하는 플랫폼들은 당연하게도 POD 책을 광고해주지 않는다. 대형 출판사들의 책들만이 메인 플랫폼을 장식할 뿐 POD도서는 말 그대로 필요한 이들이 알아서 찾아 사가는 것이다.

아무리 제 딴에는 좋고 유익한 글을 만들어 POD도서로 책을 출판하면 구매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기껏 만들어도 대부분은 판매량이 0에 머물고 엄청난 관심을 받은 사람도 운이 있어야 한다. 그도 그럴것이 대량생산이 아닌 주문받았을 때 생산하는 형태라 단가가 매우 비싸서 독자입장에서는 결제가 꺼려지고 , 미리보기도 전혀 없어서 서점에서 책을 골라 읽다가 맘에 들면 구매하는 것처럼 하고싶지만 내용 확인 자체를 못해 제목과 표지에만 의존해야 하니 책을 사는 것은 도박같아서 또 꺼려지기 때문이다. 물론 제작된 책들도 판매가 부진한 경우도 많지만, 이보다 더 인기가 낮은 POD 도서는 출판인들은 많은데 독자는 거의 없는 정말 딱 책만 내는 시점에서 끝나게 만드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결국 메이저 출판사에서 책을 출판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안정적인 길이지만 가장 어렵고 소수의 책들만 잘 팔린다.


이 글을 쓰면서 책을 내는 것은 몇몇 극소수를 제외하고 취미로만 하는 게 현실적이란 생각이 든다. 또 이걸 해도 저걸 해도 이미 공급만 가득한 사회에서는 성공할 확률도 정말 낮고, 잘하는 건 없는데 좋아하는 건 시간이 없어서 못하는 입장에서 절망적이다. 1년만 있으면벌써 졸업이고 코로나는 백신 개발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나 끝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정말 미래가 고민되는 심란한 12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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