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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윤 Mar 04. 2022

산방산과 동백



양잿물을 들이마신 듯

속이 텁텁한 날

방 안의 고요가 따가워

문 밖을 열었다


나비 하나 찾지 않는

먼지 덮인 정원

그 가운데 핀 동백


시들어가던 나에게

동백은 빨간 인사를 건넸다

무채색 종이에 빨간 점이

툭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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