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에서 산불 화재 얘기가 끊이질 않는다. 불씨 하나에 산은 커다란 불쏘시개가 되고 말았다.
산속을 걸으면 소음 대신 명쾌한 새소리가 들려왔다. 숨이 벅차지만 정상을 향해 걸을수록 커다랬던 도시는 조그마해졌다. 나무의 깊은 주름과 가지는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였다. 불씨 하나에 모든 건 재로 돌아가버렸다. 도망갈 다리가 없던 나무들은 그대로 죽음을 맞이했다. 누군가에겐 평생이었을 마을은 존재했다는 흔적도 지워졌다. 사람들 간 관계가 무너지고 기후재난이 끊이질 않는 시대라 이런 슬픈 일들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 하루라도 빨리 마침표가 찍히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