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막힌 날

12‰

by 김가희




§ 기막힌 날


창문 위로 스쳐가는 빛은 얇은 막처럼 겹겹이 드리워진다. 그 사이로 흔들리는 그림자는 낯선 울림을 남기며 스며든다. 숨이 가라앉은 정적 속에서 나는 빛들의 소리에 천천히 젖어들었다.


불규칙하게 포개진 그림자들은 마치 서로 다른 선율처럼 얽힌다. 그 속에서 우리는 길을 잃기도 하고, 다시 길을 찾기도 한다. 어둠과 밝음이 맞닿는 순간 마음은 가볍게 떨리며 깨어난다.


언젠가 기막힘은 오래도록 남는다. 그것은 한 줄의 빛이 되어, 우리의 하루를 조용히 비춘다. 삶은 그렇게 스쳐가듯, 그러나 분명히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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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n9a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