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르는 욕구

23‰

by 김가희




§ 가르는 욕구


인간은 언제나 세상을 나누려 한다. 위와 아래, 맞고 틀리고, 이기고 지는 것. 단순한 대립 속에서 질서를 찾고 싶어 하는 욕구는 원초적이다. 분명한 구분이 안도감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는 그렇게 나뉘지 않는다. 경계는 손쉽게 무너진다. 어떤 현상도 하나의 이름으로 고정되지 않고, 어떤 사람도 단일한 방향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은 늘 그 사이에서 흔들린다.


우리의 과제는 단순화의 욕구를 자각하는 일이다. 애매함을 견디고, 불분명함을 받아들이는 힘을 갖는 일. 명확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복잡한 세계를 온전히 바라보는 유일한 방식이다. 그때야 비로소 우리는 진실된 세계를 받아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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