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정의 면적

29‰

by 김가희




§ 감정의 면적


감정은 하나의 지점으로 수렴되지 않는다. 좋아함과 싫어함이 동시에 존재하고, 기쁨 속에 두려움이 깃들며, 분노 속에도 슬픔이 숨어 있다. 우리는 흔히 언어로 붙잡을 수 있는 감정만이 진짜라고 생각하지만 언어화되지 않은 것들이야말로 큰 면적을 이루며 내면에 퍼져 있다.


이 면적은 표면에 드러나지 않아도 우리를 움직인다. 이유를 모르고 힘들 때, 설명할 수 없는데도 기쁨이 밀려올 때 그 중심에는 언제나 이면의 감정층이 있다. 표면의 감정은 지나가지만, 이면의 감정은 구조를 만든다. 그렇기에 우리는 지금 느껴지는 한 조각만 보고 전체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감정을 이해하고 싶다면 지형을 보아야 한다. 말로 떠오르는 감정이 아니라 말로 붙잡히지 않는 감정의 면적을 살펴야 한다. 감정은 순간의 사건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아래에서 밀어 올리는 지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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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n9a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