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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이 없는 사람들
사람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지켜야 하는 이유는 선해지기 위함이 아니다. 그보다 먼저, 타인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다. 자기 내부의 경계를 인식하지 못한 인간은 언제든 외부에서 그 경계를 대신 만들려 한다.
흔히 이기심은 부정되어야 할 성질로 취급되지만, 실제로 가장 위험한 순간은 이기심이 부정될 때 발생한다. 자신의 욕구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그것을 도덕, 명분, 혹은 타인의 결함이라는 이름으로 외부에 투사한다. 그때 해악은 의도가 아니라 정당화의 형태로 나타난다.
자기 자신을 아끼는 일은 평화를 위한 미덕이 아니다. 내면의 힘을 갖지 못한 인간만이 타인을 통제하려 들고, 자신의 불안을 세계에 전가한다. 자기애란 폭력을 발생시키지 않기 위한 최소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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