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브랜드이고, 삶은 브랜딩의 과정이다

[프롤로그] 시작하며

by 김지영

모든 사람은 브랜드이고, 삶을 살아가는 것은 브랜딩의 과정이다.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의 시작은 오래 전이었다.

유튜브/넷플릭스/SNS로 대표되는 21세기 디지털 컨텐츠의 시대에서도 나는 여전히 종이책이 제일 좋았다.


글쓰기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은 최근에 들었다. 우연한 질문 덕분이었다.


1년 정도 브랜드 전략 컨설팅에 종사하면서, 힘들었지만 좋게 생각하면
운이 좋게도 가치체계/네이밍/디자인 등 브랜드의 모든 프로젝트를 참여해봤잖아.

그 모든 프로젝트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개념이 있어?


지금 다니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펌은 우연이라기 보다, 대학 시절 경험과 치열한 고민의 결과였다. 다소 즉흥적이고 낙관적으로 보이는 성격 탓에 '머리가 꽃밭'이냐는 말을 자주 듣지만(^^), 언제나 내 삶은 첨예한 경험과 치열한 전략적 고민의 결과였다.


앞으로 어떠한 진로를 해야할지 모르겠는 나에게 '외국어고등학교'는 당시 가장 안전하고 리스크가 적은 선택지였고, 가장 사람이 많은 '중국어과'는 마찬가지로 인간관계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선택지였다. 그렇게 가게 된 외고 중국어과였지만 꾸준함이 중요한 언어와 암기가 중요한 사회탐구 영역은 잘 맞지 않았다. 난 논리적으로 떨어지는 명확한 것이 좋았다. 그래서 대학은 통계학과에 진학했다. 수학적 기반 하에 방법론을 도입하고, 데이터와 프로그래밍으로 결과가 도출되는 논리적인 과정과 사회에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정량적 인사이트가 좋았다.


하지만 '통계학도로 밥 벌어 먹을 수 있어?'에 대한 답은 NO였다. 나는 통계학에 매력을 느꼈지만, 통계학이 매력을 느끼는 인재는 분명 따로 있었다. 최고가 될 수 없다면 좌절감을 맛보기 보다 다른 길을 찾고 싶었다.


대학 시절 하고 싶은 경험은 다 해보았다. 6년 만에 졸업했지만, 대학 졸업생 단계에서 스스로에 대한 이해도는 남부럽지 않았다. 6년 간의 치열한 고민 끝에 내가 가장 업으로 삼고 싶은 영역은 '브랜드'였고, 첫 직장에 대한 전략적 의사결정의 결과는 '브랜드 컨설팅'이었다.


그렇게 들어오고 싶었던 브랜드 컨설팅이었는데, 막상 직장인이 되니 하루하루 일에 쫓기고 일 외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기 쉽지 않았다. 0년차로서 맡은 일을 완벽히 해내는 동시에 나만이 할 수 있는 Value-add를 위해 고민하고 집에 돌아오면, 꾸준히 해오던 운동과 책 읽기의 습관을 지키는 것도 쉽지 않았다. 선망하던 업이었지만, 직장인으로서 불평불만은 별개로 쌓여만 갔다.


1년 정도 브랜드 전략 컨설팅에 종사하면서, 힘들었지만 좋게 생각하면
운이 좋게도 가치체계/네이밍/디자인 등 브랜드의 모든 프로젝트를 참여해봤잖아.

그 모든 프로젝트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개념이 있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1년 숨가쁘게 달려오며, 회사에서 더 배우고 싶은 것, 아쉬운 것은 치열하게도 고민했는데, 정작 배운 것에 대한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았다.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다. 직장인으로서 불평불만에 갇혀, 내가 선망하던 업에서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날 바로 글로 내 생각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내가 지금 이 회사에 다니게 된 이유를 기억하고 직장인이 아닌 '브랜드 컨설턴트'로서의 하루하루에 집중하기로, 그리고 찰나의 순간 들었던 인사이트를 기록해서 그 인사이트를 내 자산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브랜드가 좋았던 이유는 간단하다. 제품에, 공간에, 메시지에 유/무형의 삶을 압축해서 표현한 브랜드가 좋았다. 기업과 브랜드 뿐만이 아니다. 모든 사람은 브랜드고, 삶을 살아가는 것이 브랜딩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포함하여, 누군가가 더 풍요롭고 자기만의 색깔이 가득한 삶을 만들어가는 데에 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는 마음으로 내 경험과 생각을 기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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