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 조각 0

조각을 모으다보면, 퍼즐이 완성되니까

by 김지영

"너는 어떻게 살고 싶은데?"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데?"

"너는 무엇을 하고 싶은데?"

본인이라면 당연히 대답할 수 있어야 하는 본인의 삶에 대해서도 답을 못하는 스스로가 답답했다.


"너의 생각은 어떤데?"

"너의 감정은 어떤데?"

"너의 선호는 어떤데?"

마찬가지로 본인이라면 당연히 대답할 수 있어야 하는 본인에 대해서도 표현하지 못하는 스스로가 답답했다.


29살. 누군가에게는 '나'를 파악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겠지만, 나는 아직도 나를 모르겠다.


못했다기보다, 안했던 것 같다.

나와의 대화는 생각보다 지루하고, 수치스럽고, 마냥 즐겁지 만은 않아서 피해왔다.


“인간은 말을 떠나서 존재할 수가 없어요. 북극의 에스키모에게 낙타라는 말이 있겠어요? 없지. 말이 없으면 사물도 없어요. 거꾸로 낙타가 있는 더운 지방에 눈이 있겠어요? 없지. 눈이라는 말도 없어요. 그러니까 생각이 없는 게 아니라, 말이 없는 거예요. 우리가 언어의 세상에서 산다는 건 중요한 거예요.” - 이어령


언어로 표현할 때 비로소 추상은 구체화된다.

언어로 나다움을 찾아보려고 한다.


이미 만들어진 조각들을 찾아 맞춰보다보면 하나의 거대한 퍼즐을 완성될 것이다.

'나다움 조각'을 찾아보는 것, 스스로에게 주어진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숙제이다.


혼자만의 일기장이 아니라 누군가 들여다볼 수 있는 일기장이라면,

그 언어를 더욱 정교하게 고민할 것 같아서, 그러다보면 그 언어가 나다움에 가까워질 것 같아서,

브런치에 조각 조각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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