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밭

소소한 일상

by 키노

큼지막한 농지를 가지지 못해 소소하지만 작은 틀밭을 만들었다. 작년에 심어놓은 시금치와 대파뿌리, 쪽파뿌리를 잘라서 심어놓았는데 겨울이지난 지금 시금치는 제법 잎수도 많아지고 파와 쪽파는 자라 올라왔다. 인터넷을 검색해서 만들어본건데 어느하나도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눈에 파뭍히고 영하의 나날들을 여르날 거쳤지만, 생명을 놓지않고 살아남았다.

만들어놓고, 어줍잖은 지식으로 비료도 주고,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다. 알고보니 농사란건 엄청난 공부가 필요하다는걸 알았다. 물론, 차를 타고 지나가다 자라나는 작물들을 보고 누군가가 돌보고 있다는건 알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영농지식이 필요함을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는중이다. 이런 자그마한 틀밭하나 관리(?)하는것도 신경이 쓰이는데 엄청 큰 농지를 관리하고 작물을 키워내는 농부들이 새삼 대단해보였다. 한때 한 300평정도 되는 농지를 구입해서 작물을 좀 심어볼까 생각을 한적이 있는데 “음~~~ 힘들겠다.”

얼마쯤 지나면 이녀석들이 야채로 대접받을 정도로 자라나있을까? 오늘 아침 앞마당의 틀밭을 보다가 문득 든 생각이다. 물론 신경을 쓰지 않아도 이 녀석들은 자랄놈들은 자라나고 죽을것들은 죽을것이다.

작은틀밭 많은 관리가 필요하진 않지만, 어느정도의 관리와 양분과 조건만 맞다면 이녀석들은 스스로 성장해 있을것이다. 앞으로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모르지만, 한동안 지켜보기로 한다.

작년에 만든 조그마한 틀밭 겨울내 많은 눈이오고 엄처추웠지만 심어놓은 시금치와 파들은 파릇하게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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