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2층에서 '붓으로 틀을 깨다, 한국 발달장애 아티스트 특별초대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43명 작가들의 노력과 정성이 담긴 100여점의 선물을 보러오시기 바랍니다.
이번 전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거리, 코로나19로 인해 멀어진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좁힌다는 취지를 담아 '다가가다'(Getting Close)라는 제목으로 열렸습니다.
그림은 대가의 작품이나 일반사람들의 작품이나 자신의 내면과 생각을 표현하다는 점에서 똑같습니다. 수준의 우위를 가리는 것보다 다양한 표현방식에 의미를 두고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봤으면 합니다. 예술의전당은 지난해 피카소전이 열렸고 올해초에는 이렇게 발달장애 아티스트의 그림도 전시될 수 있는 열린 공간입니다. 문화예술무대가 수평적으로 기능하고 누구에게나 열린 무대가 되었으면 합니다.
발달장애 아티스트 특별전에 오시는 관람객들 중에서 그림 구매에 관심을 가지거나 다른 갤러리에서 전시를 하고 싶다는 제안도 하시네요.
이번 전시의 기본적인 기획 의도는, 발달장애 아티스트들도 당당하게 작가로 평가받고 일반인들과 똑같이 경쟁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의 지원과 관심도 더 필요합니다. 경쟁을 하는데 공정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정치와 정부가 그 인프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는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겠죠...
장애인 전용 전시나 공연 공간을 비롯해 작품 활동을 지원할 각종 프로그램은 수도권에 편중돼 있습니다. 이마저도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아닌 민간단체 수준에서 지원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김정숙 여사가 전시회 프리뷰 행사에 깜짝방문을 하셔서 '국가에서 장애예술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씀하신 것도 이런 문제점을 정부에서도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2020년 말 비로소 장애 예술인 지원법이 시행돼 정부나 지자체가 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기도 했지만, 관련 기금 조성 등 재원 마련 방안이 빠져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청와대와 대선후보들까지 발달장애 아티스트 특별전을 찾아와주셔서 고맙지만 그들에 대한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지원대책까지 관심을 더 가져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