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갓집이 일본이라 여름휴가 때마다 자주 다녔죠. 장모님은 저를 보고 '아메오토코'라는 별명을 지어 주셨습니다. 처갓집에 갈 때마다 비가 와서 '비를 몰고 다니는 남자'라며 웃곤 하셨죠. 여름휴가 끝자락에 주로 가기 때문에 태풍이 자주 와서 그랬겠지만, 비가 오면 지금은 연로하셔서 한국에 오실 힘도 없으신 또 다른 부모님 생각이 나곤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뵌 지도 오래 되고 그 사이에 만남의 단절 때문인지 장인어른은 병세가 더 안좋아지시고...말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모든 게 낯설고 어색하던 그때, 두분의 따뜻한 미소와 사랑이 생각나곤 합니다. 자식을 낳아 키워보니 딸을 이국에 시집보낸 부모의 원려도 조금은 알게 될 거 같고요...축음기의 노래처럼 비는 옛날의 추억을 하나씩 들려주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