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일하느라 도저히 시간이 안 나서...사실 일 할 땐 잠시 짬을 낼 시간이 있어도 카메라 잡을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요즘은 맨날 카메라 가방만 메고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러니 자괴감도 들고...뭐하나 싶네요 ㅎㅎ
그래서 이렇게라도 하자 해서 주로 야밤에 '출사'를 나섭니다. 먼 곳도 아니고 동네 안 가본 어귀를 헤매며...시간에 쫓기니 제대로 뭘 볼 여유도 없지만, 그래도 그래도 셔터 누르는 그 순간만큼은 행복합니다. 고1때 처음 느껴본 FM2의 그 천국같은 소리로 이 나이까지 사진에 빠져 있네요.
근데 또 생각해보면 언젠가 은퇴해서 시간이 지겨울 만큼 많다고 해서 또 열심히 사진을 찍을 것인가.....그것도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세상 참 어렵네요 ㅎㅎ 근데 비 오는 날 유독 더 출사의 유혹을 느끼는 건, 사진이 아니라 비를 더 좋아해서일지도 모르겠네요... 비오는 날의 흔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