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에 카메라 메고 다니니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네요...편의점 아저씨가 '카메라 오랜만에 본다'면서 신기한 듯 계속 물어보시네요...
"카메라 본 지가 얼마만인지...내가 신혼여행 때 썼던 카메라가 파, 파 뭐더라..."
"파나소닉이요?"
"네, 그거요. 근데 요즘 누가 카메라 들고 다니나요 ㅎㅎ. 핸드폰 카메라도 좋은데 굳이 무거운 걸 들고 다니시다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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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카메라는 기록용이고요, 카메라는 사진용이죠 헤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는 듯, 여전히 딱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저씨를 뒤로 하고
설탕을 때려넣은 수박주스를 단숨에 들이켜고나서 편의점을 나섭니다.
골목 가로등을 보자마자 다시 본능적으로 손가락은 셔터를 찾습니다.
오늘은 유난히 습기가 많아서 그런지 땀이 자꾸 삐질삐질 흘러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