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카드 결제내역을 보면 결제일, 결제 금액, 매장 이름 등이 나와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기록을 통해 내 지난 소비를 쉽게 추적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기록만으로는 '무엇을 샀는지, 왜 샀는지, 내가 결제한 게 맞긴 한건지' 기억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럴 때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을 7가지 소개하겠다. 참고로 이 방법들은 내가 무엇을 산건지 떠오르지 않을 때마다 머리를 쥐어뜯으며 터득했다.
일단 현금 사용을 지양하자. 현금을 쓰면 어디에도 기록이 남지 않는다. 대신 저절로 기록이 남는 신용카드나 간편결제 등을 쓰자. 꼭 현금을 써야 한다면 계좌이체라도 해서 기록을 남기는게 좋다.
1.
내 생활 패턴을 생각한다. 어떤 음식점은 결제 내역에 전혀 음식점같지 않은 이름으로 표시된다. 음식점 간판에는 'ㅎㅎ식당'이라고 써있었는데, 결제 문자에는 'ㅁㅁ유통'같은 뜬금없는 상호명이 써있는 걸 본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ㅁㅁ유통'이라는 결제 내역에서 점심 식사를 떠올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결제 시간이 점심시간대고
금액이 일반적인 식대의 범위 안에 있다면
이 결제는 점심을 먹고 결제한 것이었다고 유추할 수 있다.
2.
일상을 공유하는 가까운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의 카톡이나 문자 내역을 확인해 본다. 결제 날짜와 시간으로 대화를 검색하면, 그 맥락 속에서 어디에 돈을 썼는지 기억해 낼 수 있다.
3.
SNS나 다이어리를 쓴다면 그 기록을 보며 결제한 날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디'에 갔는지, '이동경로'는 어떻게 되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자.
회의나 마감일이 기록된 업무용 캘린더도 도움이 된다. 특히 평일 퇴근 시간의 결제 내역은 주로 홧김(ㅅㅂ)비용이라 그 날의 업무일지나 회의록을 보면 연상이 되더라.
4.
상호명이 PG사(이니시스 등)라면 결제일에 온 메일을 찾아보자. 쇼핑몰에서 보낸 메일(예: 주문 감사, 주문 내역 확인)을 보고 뭘 샀는지 기억해 낼 수 있다.
5.
계좌이체 내역 중에 기억 안 나는 것들은 중고거래 앱 채팅창을 확인하자. 붕어빵 같은 푸드 드럭일 가능성도 높다.
6.
지역사랑 상품권으로 결제한 내역을 잊으면 안 된다. 이건 카드 결제나 계좌이체 내역에 없어서 빼먹기 쉽다.
7.
이 정도까지 해도 기억이 안 난다면 '기억 안 남' 카테고리로 분류하자.
P.S. 매일 그날 그날의 지출을 기록하면 이 고생을 안 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