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방으로 팔을 뻗으며 서로의 꼭짓점에 닿으려고 사는 걸까?
제주 취다선에 다녀왔다. 머무는 동안 다도 프로그램, 두 번의 명상과 요가에 참여했다. 몸이 들려주는 소리를 들으려 귀 기울였다. 하늘, 바다, 바람에게 풍경이 된 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숨.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이 한 음절의 말처럼 쉽지가 않았다. 멈추지 않는 찰나들, 그래서 숨은 이어지는 걸까?
숨, 쉼, 오름 내림, 옴, 감, 함... 숨을 되뇌다가 다른 말들도 발음해 본다
공항으로 오는 차 안에서 거문오름을 만났다. 창밖으로 보이는 작은 봉우리가 무심하게 있는 모습을 보며 현존을 생각했다. 내부의 솟아오름과 외부의 흔들림이 함께 있음이다. 바람이 일어서 끌어당기고 바다물결 소리가 있고 소금향이 내려앉은 작은 나무들이 뿌리를 내렸다. 바위틈에서 억새가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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