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정돈하고 싶을 때는 미역국을 끓입니다
오트밀 미역국
'마음을 정돈하고 싶을 때는 미역국을 끓입니다'
아이는 브런치에 쓴 엄마 소개에서 이 문장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어느 날 명상처럼 미역국을 끓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해녀가 바다 밑으로 호흡을 내리고 길어 올린 해초.
그렇게 따온 재료를 오래 끓이는 건 심호흡을 배우는 일처럼 마음을 가라앉히는 힘이 되었다
바다보다 깊은 흔들림을 고스란히 멈추었다가 물을 만나서 다시 풀어내는 생기
그 모습을 닮고 싶은 것이다
어디에선가 소용되길 바라며 침묵을 들였다가 몸과 마음을 쓰다듬는 결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첫울음의 때에도 선택은 엄마에게 이르렀다가 아이에게도 전해졌었을 것이다
그렇게 미역국이 끓고 있었다
불린 오트밀을 곁들인 새로운 버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