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엄마들은 교육에 관심이 많다. 정보력이라는 명목 하에 학원 설명회를 열심히 쫓아다닌다. 정작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엄마의 학원 정보력이 아니다. 입시를 넘어 아이가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부모의 마음공부다.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아이로 키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엄마의 마음공부는 아이의 평안한 마음 그릇을 만들어 주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는 공부가 필요하다.
자기 모습의 결정 요소
정신분석학자이며 자기 심리학 이론을 제창한 코프트는 다른 사람의 반응에 따라 자신의 모습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인간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아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거울처럼 대해줄 수 있는 친구나 선배 등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한다. 자신의 의견에 다른 사람이 어떻게 반응하는 지를 파악하다 보면 자신에 대해 알 수 있다. 자기와 마주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이다. 속마음을 나누는 소통을 하면 다른 사람의 진짜 반응을 확인 할 수 있다. 아이는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더욱 더 성장한다.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부모의 시야로부터 배운다. 상황을 바라보는 부모의 태도에 따라 인생에 대한 태도를 배우게 된다.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자녀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자녀의 고민이 올바른 방향인지도 알아야 한다. 쓸데없는 생각에 골몰해 있는 상황이라면 그 생각에서 벗어나도록 부모가 도와주어야 한다. 고민하는 것과 잡생각에 빠지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이해시킨다. 어린 아이일수록 저 사람은 나를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거야 하며 혼자 단정 짓는 경우가 많다. 아이 스스로 고민의 이야기를 꺼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 부모가 먼저 자신의 진솔한 체험을 들려주면서 아이와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도 좋다.
타인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터놓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솔직한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면 비로소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만들어진다.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시험을 본 후 자신이 잘 하지 못한 것을 그냥 보고 지나친다면 실력은 거기에 머무르게 된다. 어떤 점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그리고 자기가 취약한 점에 대해 아는 것이 자기를 아는 것이다. 현실적인 실력을 자각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모두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부모님이나 선생님과 상담하거나 혹은 친구와 의논하거나 책을 통해 자신을 알기 위한 기회가 된다. 현실적인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자녀가 스스로 고민을 털어놓으면 좀 더 객관적으로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방법을 찾기 위한 여러 고민은 성숙을 위한 과정이다. 중학교 때 나는 수학을 너무 못했다. 못하는 것이 나의 한계라 생각하고 체념하려고 했다. 부모님과 상의 끝에 내가 잘할 수 있는 과목은 무엇일까를 찾았다. 잘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나에게 맞는 진로를 생각하며 영어 공부에 더욱 매진했다. 영어 공부를 하며 내가 어학에 소질이 있다는 점을 찾아낼 수가 있었다. 부모님의 격려로 포기하지 않고 더 노력을 해 갈 수 있었다. 혼자 하는 마음고생은 사람을 비뚤어지게 만들기 쉽다. 아이들은 부모와의 대화로 인해 감정이 안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