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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와이이 횬쌤 Apr 20. 2019

선생이라는 직업~

내가 내 업을 사랑하는 이유~

벌써 올해로 일본어 강의가 21년이다.

그동안 정말

수없이 많은 일들이 있었고

수없이 많은 것들을 배웠으며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일본어 강의를 시작한 지 10여 년이 지났을 때였던가.


한해 한해 강의 경력이 쌓이면서

문득 첫 발령 때 가르쳤던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엔 이렇게 잘 설명해주지 못했었는데.....'

그러다

그때의 제자들을 다시 만나

무턱대고 사과부터 했다.

'얘들아, 선생님이 미안하다. 너희들을 가르칠 때 선생님이 너무 실력이 부족했던 것 같아. 능숙하게 그리고 더 세련되게 가르쳐주지 못했어서 정말 미안해.'


무턱대고

사과부터 해대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나의 교복 쟁이 첫 제자 4명은.

앳된 고등학생의 모습은 없고

벌써 30을 바라보는 나이였다.


나는 사과를 하면서도 

이 제자님들이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내심 궁금했는데.


''선생님. 정 괜찮아요. 선생님은 그땐 실력이 부족하셨을지는 몰라도 저희를 진심으로 사랑해주셨잖아요. 저희에게 열정 가득하셨잖아요. 괜찮아요.''

교복 쟁이 앳된 소년이던

제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이 말을 내게 해주는데....


가슴에서 뭉클 ......

그리고 그때

다짐 또 다짐했다.


앞으로도

만나는 제자님 한분 한 분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껴가자고.

제자님을 소중히 하는 선생이 되자고.


그때 박힌 나의 각오는 

지금 내 강의의 뿌리다.


내 인생이 소중한만큼

제자님들의 인생을 소중히 하고,


절대로

돈으로 살 수없는

인간과 인간의 마음의 교류와 성장이 있는

선생이라는 직업이

나는

정말 좋다.

진심으로

아낀다.


이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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