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이라는 직업~
내가 내 업을 사랑하는 이유~
벌써 올해로 일본어 강의가 21년이다.
그동안 정말
수없이 많은 일들이 있었고
수없이 많은 것들을 배웠으며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일본어 강의를 시작한 지 10여 년이 지났을 때였던가.
한해 한해 강의 경력이 쌓이면서
문득 첫 발령 때 가르쳤던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엔 이렇게 잘 설명해주지 못했었는데.....'
그러다
그때의 제자들을 다시 만나
무턱대고 사과부터 했다.
'얘들아, 선생님이 미안하다. 너희들을 가르칠 때 선생님이 너무 실력이 부족했던 것 같아. 능숙하게 그리고 더 세련되게 가르쳐주지 못했어서 정말 미안해.'
무턱대고
사과부터 해대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나의 교복 쟁이 첫 제자 4명은.
앳된 고등학생의 모습은 없고
벌써 30을 바라보는 나이였다.
나는 사과를 하면서도
이 제자님들이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내심 궁금했는데.
''선생님. 정말 괜찮아요. 선생님은 그땐 실력이 부족하셨을지는 몰라도 저희를 진심으로 사랑해주셨잖아요. 저희에게 열정 가득하셨잖아요. 괜찮아요.''
교복 쟁이 앳된 소년이던
네 제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이 말을 내게 해주는데....
가슴에서 뭉클 ......
그리고 그때
다짐 또 다짐했다.
앞으로도
만나는 제자님 한분 한 분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껴가자고.
제자님을 소중히 하는 선생이 되자고.
그때 박힌 나의 각오는
지금 내 강의의 뿌리다.
내 인생이 소중한만큼
제자님들의 인생을 소중히 하고,
절대로
돈으로 살 수없는
인간과 인간의 마음의 교류와 성장이 있는
이
선생이라는 직업이
나는
정말 좋다.
진심으로
아낀다.
이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