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와이이 횬쌤 Nov 13. 2023

오늘 하루, 아이에게 내 말투는 어땠을까?

아이들의 좌절감

아이들의 좌절감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하인츠 코헛(Heinz Kohut)에 따르면 아이들은 적절한 좌절감을 통해 성장한다고 한다. 아이에게 좌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좌절로 인해 아이 마음이 부서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부모의 사랑과 공감이 전제 되어야 한다고 한다.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잘 수용해주는 것이다. “네가 최고야.” 라며 아이를 억지로 추켜 세워주라는 의미가 아니다. 아이가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드러낼 때 부모는 그 마음을 받아들이고 수용해주면 된다. 아이에게 “많이 힘들었구나.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어떤 일이 있어도 나는 네 편이야.” 라고 반복적으로 마음을 전한다. 


부모는 아이들이 심한 좌절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에게 실패를 염두 한 요령을 알게 할 필요가 있다.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말할 때 바로 밀어주겠다고 하는 식의 무모한 태도는 금물이다. 아이가 자신의 꿈에 대한 현실감각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주어야 한다. 자신의 꿈에 관해 질문을 갖게 함으로써 꿈과 진지하게 마주할 기회를 갖는 것이다. 아무 대책 없이 아이의 꿈을 밀어주는 것은 성공 확률이 낮다. 농익지 않은 꿈을 잘못 밀어주었다가 오히려 아이를 망가뜨릴 수 있다. 준비 되지 않은 막연한 꿈을 좇다가 포기하게 되면 아이는 심한 좌절감을 맛본다. 마음에 돌이키기 힘든 자존감의 상처로 남을 수 있다. 


스타트업 대표는 투자를 받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다. 계획서를 투자 심사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을 받는 것이다. 투자자들의 공격을 받으며 사업 계획은 현실감각을 갖게 된다. 사업 계획은 점점 더 다듬어진다. 심사자들의 질문이 고통스럽지만 이 과정을 거치면서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만큼 치밀하게 계획되기 때문에 성공이 확률이 올라가게 된다. 아이들의 꿈도 마찬가지다. 아이의 꿈에 현실감각을 찾기 위해서도 이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이가 부모를 설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면 아이 스스로가 자신의 꿈의 허점을 보완하게 된다. 하나씩 깨우치게 된다. 아이 꿈에 대한 설득의 과정은 무모한 반대가 아니다.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화가는 힘든 길이야. 어떤 계획이 있는지 엄마를 설득시켜 봐.” 아이에게 자신의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도록 하는 질문이다.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화가가 되기 위해 유학을 가려면 어떤 대학에 가야하는지, 유학 후 진로는 어떤 길이 있는 지를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한다. 아이 스스로가 진지하게 정보를 알아보고 진로 계획을 세우는 것은 실패하더라도 의미가 있다. 이때 아이의 꿈을 지지하면 된다. 아이의 결정이 걱정스러울 때는 이렇게 말한다. “엄마가 너무 걱정되는데, 네가 엄마를 설득해볼래?” 아이 자신이 판단하고 느끼도록 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아이의 꿈은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작가의 이전글 오늘 하루, 아이에게 내 말투는 어땠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