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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와이이 횬쌤 Nov 21. 2023

오늘 하루, 아이에게 내 말투는 어땠을까?

용기

부모가 주는 용기의 암시는 아이를 변화시킨다. 

누군가의 심각한 고민 이야기를 듣고 나면 같이 맥이 빠진다. 유쾌하고 기분 좋은 긍정적인 사람을 만나면 마음도 발걸음도 경쾌해진다. 긍정과 부정의 말이 가진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육아도 그렇다. 엄마의 긍정적인 말이 아이의 긍정적인 정서나 행동의 시작점이 된다. 엄마의 부정적인 말은 아이의 부정적인 정서나 행동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언어와 행동의 연관성에 관한 실험이 있다. 언어 자극이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상대의 행동에 영향을 주게 되는 현상을 증명했다. 우리가 무심코 한 말이 상대의 다음 행동을 불러오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실험이다. 


 


예일 대학교 심리학자 존 바그 (John Bargh)교수의 연구다. 실험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A그룹에게는 ‘공격적으로, 함부로, 강요하다, 괴롭히다’ 등 부정적 이미지의 단어 카드를 주었다. B집단에게는 ‘감사하는, 양보하는, 예의 바른, 존경하는’ 등과 같은 긍정적 단어 카드가 주어졌다. 주어진 단어들을 가지고 5분 동안 문장 만들기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때 실험의 연구자가 다른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대화가 끝날 때까지 참가자들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A그룹 참가자들의 대부분은 5분도 참지 못했다. “실험이 언제 진행이 되느냐”며 불평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반면 B그룹 참가자들은 10분이 넘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다고 한다. 


 


참가자들의 걸음 속도도 비교했다. 실험 장소로 이동 할 때의 걸음속도와 실험을 마친 후의 걸음속도를 측정했다. ‘늙은, 휠체어를 탄, 은퇴한, 쓸쓸한, 근심하는, 주름진, 무기력’과 같은 단어로 문장을 만들었던 참가자들의 걸음걸이의 속도가 평소보다 느려졌다. 노인과 연관된 단어를 본 사람들은 실험 전보다 2초 32로 느리게 걸었다고 한다. 반면에 젊음과 연관된 단어를 본 사람은 02초 46로 빠르게 걸었다고 한다. ‘열정적인, 젊음, 승진, 부지런한, 스피드 있는, 운동, 춤추기, 파티' 같은 단어로 문장을 만든 참가자는 걸음걸이가 경쾌하고 빨라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말에는 에너지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실험이다. 


 


​부모들은 흔히 “너 그러다 시험 빵점 받는다.” “선생님 말 잘 들어! 말썽 피우면 혼날 줄 알아!” “너 그러다 큰일 난다.” 등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이런 말을 쉽게 내뱉는다. 그러나 엄마가 아이에게 이렇게 말하는 순간 아이의 마음속에는 부정적인 정서와 행동을 점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부모가 “기죽지 마! 넌 우리에게 항상 소중한 사람이야.”라며 의기소침해 있는 아이에게 용기를 주는 말은 아이의 마음속에 강한 에너지 전환을 불러온다. 성장하며 겪는 문제 대부분은 양육자가 제대로 이끌어주면 나쁘게 발전하지 않는다. 아이의 두려운 에너지는 부모의 사랑의 에너지로 즉각 끌어올릴 수 있다. 부모에게 사랑받음으로써 또 다시 힘을 내게 된다. 아이를 일으켜 세우는 게 부모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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