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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ri Apr 10. 2022

참을 수 없는 말의 가벼움

캔서니 커플에 과몰입할 수밖에 없는 나름의 변



Then Tell Me Why?

(이유가 뭐요?)

Have I done something to you?

(내가 뭘 잘못했소?)

Why is it that you dislike me so?

(왜 그렇게 날 싫어하냔 말이오?)


- 브리저튼 앤소니 대사 中-


끝까지 평행선을 달릴 것 같던 캔서니 커플의 속 마음이 퍽! 하고 부딛힌 대사.

쨍~ 도 아닌 앤소니 혼자 핸들을 무작정 틀어 퍽! 하고 박아버린 듯한 이 말에 4화 중반까지 꾹 참고 있던 내 탄성이 새벽녘을 울렸다.


말 이란건 머리속에 떠오른 생각을 타인이 알 수 있도록 전달하는 역할을 하지만, 내 뇌내 망상이 '사회적'으로 적합한지 필터링을 해주는 역할도 덤으로 하고 있다. 글은 말과 생각의 중간 정도에 위치해 적당한 사심과 사회성을 탑재한 녀석이라면, 말은 '내 앞의 타인'과 공유 하기 위한 것으로 내 기준 완전한 사회화를 거쳐야 하는 성질의 것이다.



브리저튼 시즌 2의 주인공 앤소니와 캐서린은 자신이 짊어지고 있는 가장이라는 사회적 무게가 두 사람의 입을 그렇게나 꽉 틀어막고 있었다. 고구마 몇 개를 삼켜버린 듯한 답답함이었지만, 시즌 1에서의 사이먼의 고구마보다는 나았다고 생각했던 건 이 답답함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닌 타인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타인을 위함도 정도 것이어야 이해를 구할 수 있겠지만.. (그 뒤에 내뱉은 청혼만 아니었어도..)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어. 그런데 이 말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말 모르겠어."

솔직한 것이 제일이라고 하지만, 정작 이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정말 솔직하기가 쉬운지는 또 다른 이야기이다. 솔직함을 가장한 무례함, 위선자라 말하는 이들 안에 있는 이기심, 무신경, 기타 등등


자신의 말이 허공으로 내뱉어 졌을 때, 이 말이 가져올 예상치 못한 상황을 생각하지 않는 다면 제발 그 입은 다물고 살라고 말하고 싶다. 모든 것에 과하면 되려 좋지 않다는 말 처럼, 과하게 무지하여도 절대 좋은 것은 아니니 말이다.  


말은 그 무게를 실감하고 나왔을 때가 가장 값진 말이 된다.

머리와 입술이 합심해서 고르고 고른 말.

가끔 한 쪽이 고집부려 한 쪽으로 치우쳐 튀어나가 버린 말 들도 있겠지만, 그 말도 앞 단의 싸움이 있었기에 최악의 것은 아니라는 믿음과 함께.



그래서 기다리고 기다렸던 앤소니의 고백이 더 애절했고, 3주째 반복재생을 하고 있는 내 손가락을 다시 움직이고 있는 동기가 될 것이다.



I love you

I've loved you from the moment we raced each other in that park.

I've loved you at every dance, on every work, wvwery time we've beem together,

and every time we've been apart.

You do not have to accept it or embarace it or even allow it.

Knowing you, you probably will not

But you must know it, in your heart.

사랑하오

그 공원에서 경주하던 순간부터 사랑했고 함께 춤추고 걷던 모든 순간

곁에 있을 때나 없을때나 늘 사랑했소

내 사랑을 받아주지도 수용해 주지도 안아도 되오

용납 안할 것 알기에 강요하지도 않겠지만

마음속으로는 그대도 알 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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