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닐만한 회사 찾기는 어렵다.
사실,
회사는 내가 고르는 것이라지만,
회사도 날 골라야하잖아.
1차 면접이 되었으니 2차에 오라고,
2차 면접이 되었으니 3차에 오라고하면,
아무튼 가게 되니까.
처음에는
날 면접본 부장님의 인상이 너무 좋았다.
회사의 이러저러한 면을 보기 전에는
상사가 어떤 분인지 부터 보게 되니까.
컴퓨터도 안주어 놀러 회사를 오게된
초반 일주일을 지나
같이 입사 했던 동기 언니가 좋아서,
또 새로 오신 차장님이 좋아서 그렇게
회사를 다녔다.
내가 맡은 법인에서
14년부터 4대 보험을 내지 않아
연체가 거의 1억 가까이 되었을때도
신경 쓰지 않았고,
매월 월례회 같은걸 하는데
다단계 같았어도(다단계가 맞지.ㅋ)
에이.
무시했다.
그만큼 동기가 좋고 차장님이 좋았거든.
그리고 팀장님이 자리 정리하고
사표를 책상위에 두고 퇴근하신 어느 날.
나랑 동기언니도 자리 정리를 했다.
동기언니는 벌써부터
다단계 같은 회의 분위기가 싫고,
어음이 밀려 들어오는 이 회사가 싫었단다.
그만둔다고
자리 정리하는 동기 언니 표정이
요 며칠간 제일 밝아졌다.
ㅋㅋ
밤 10시까지 정리를 했는데
뭘가 찜찜함을 남긴채 퇴근을 했고,
차장님을 비롯한 우리 셋은
지난 3일을 휴일동안 무한 많은 톡을 했더랜다.
차장님은
마지막 할일이 있으니 하루는 더 나가야 겠다고
하셨다.
6월 7일.
차장님은 오전일을 마무리하시고
우리는 하루를 더 자리정리를 하고.
사표를 대표님 자리에 두고 나왔다!!
오늘 아침엔
일어나서 문득,
그 다단계 같은 회의를 나가서
박수를 안치고 된다고 생각하니까
행복해지더라.
30년 회사를 장부정리 제대로 안하고,
퇴직자들에게 퇴직금 제대로 안주고,
지사 임대료는 밀려서 독촉전화 받는게
다반사였던 회사를,
나는 동기 언니가 좋다고 나가고,
차장님이 좋다고 계속 나가고 있었던거다.
책임감에 인수인계를 해준다고
나 혼자 한달을 더 다녔대도,
그 다음달 6일에 내 월급은 안줄 것 같았다.
(충분히 그럴 회사 였다.)
그러니 다닐 수록 손해였고,
밀린 어음에 사채 까지,
한달을 더 버티면 장하다 할 정도의
재정 상태였다.
그래서
나는 지금,
강남 어느 스타벅스에서
약속을 기다리며
다시 백조가 된 것을 행복해하고 있다.
ㅎㅎ
적어놓고 나니
내가 정말 이상한 회사를
다닌다고 그 아침부터 일어나서
출근하고 야근을 했네.
아깝다 내 2달.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