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린 Nov 08. 2016

다시, 짧은 여행이 끝났다.

2박3일은 너무 짧아.


야마가 마을로의 온천여행.

쇼핑빼고 비행기 값까지 해서 든 비용 총 57만원.

스타벅스 대신 카누 먹고, 비싼 점심 대신 식당 밥 3,500원으로 해결하며

하루 만원 살기 하면서 여행은 덜컥 다녀오면서

57만원이면 엄청 싸다~.

라고 생각하다니.


여행쟁이가 맞나봐.



야마가 마을로 가기위해 들렀던 우에키 I.C에 다시 왔다.


1박 2일 동안 야마가 마을을 안내 해 주시느라 고생하시던 '가영네 어머니'는

"도대체 몇살인데 나이가 많다고 해요?"

라고 물어 보셨다.


나랑 언니가 자꾸 나이가 많다 많다 하니까 궁금하셨나봐.

저는 서른 넷이요.


나는 내가 말하는 나이보다 어려보일까 아님 더 늙어 보일까.

그에 대한 대답은 안해 주셨으니 알수가 없다.




얇은 후드티 하나만 입고 다녀도 아침 저녁 쌀쌀한 공기가 기분 좋은 상쾌함으로 느껴질 정도의 초가을 날씨.

여행하기 딱 좋은 주말에 온천마을을 다녀오다니.

오래두고 좋은 기억으로 남겠지.


"다음에 또 놀러 올께요."

라고는 했지만

기약없는 말이라는 걸 안다.


늦은 저녁, 아저씨가 챙겨주신 야끼도리. 짱 맛남

아마 기회가 생기면 구마모토, 가고시마, 후쿠오카를 한번더 갈일은 있어도 야가마를 다시 찾기는 어렵겠지.

그래서 더 감사했다.




하카타역으로 가는 버스가 우리 앞으로 왔다.

아줌마는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다시한번 확인해 주시고,

우리가 떠나갈때까지 손흔들어 주셨다.

"안녕하세요" 밖에 못하던 가영이 동생 가림이도 신나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가림아 서울 놀러와~ 언니가 안내해주께."

유리창 넘어 말했어도 무슨 말인지 알아 들었으리라.

매거진의 이전글 #. 이부스키는 한 번쯤 갈만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