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캐리어와 낯선 남자.
캐널시티 옆에있는 워싱턴 호텔에 체크인 하기엔 이른 시간이었다.
나는 친척언니의 부탁을 받아 텐진의 한 백화점을 찾아가
일본 메이커 가방 하나를 샀다.
(어찌나 한국 사람들이 많이 왔으면 한국말 잘하는 점원이 있을 정도.)
그리고 케고 신사와 솔라이아 호텔, 니시테츠버스 정류장이 있는 큰 건물 이 보이는
텐진 공원에 다다 랐다.
햇살이 따뜻해 아직 11월이라도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다.
잠시 앉아 쉬어 가기로 했다.
텐진 관광안내소에서 고심 끝에 고른 딸기 사이다도 오픈.
그저 딸기향 탄산수 느낌이지만,
'일본 일본하네~'라고 생각하니
여행 온 기분이 물씬 난다.
핸드폰을 잠시 멀리하고
공원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참 오랫만의 광합성이다.
쳇바퀴 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도 똑같이 해가 뜨고 이렇게 따사로운 햇빛이 있는 오후 시간도 있을텐데
하늘 한번 보지 못하고 그저 일만 한다.
일상에서 이렇게 벗어나서야 여유가 생기는 건 왜인지.
이래서 여행이 주는 낯설음이 소중한 것 아닐까.
족욕을 하며 만났던 이 아저씨는 조금은 삶의 여유를 가지고 사는 걸까.
문득 도심 한가운데도 족욕 문화가 있는 일본이 부러워 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