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라고 다 원숙한 건 아니다.

‘나이만‘ 먹은 어른의 미숙함

by 하야
‘나이만’ 먹고, 사회적 역할상 ‘어른’으로 불리는

어떤 부탁을 받았다. 이해는 됐다. 상황도 납득됐다. 하지만 감당할 일이 아니라 판단했고, 조심스럽게 거절했다. 그때부터 태도가 바뀌었다. “돈 있지 않냐”, “안 된다고? 그럼 인연 끊자”. 짧은 시간 안에 도움을 구하던 사람은 공격하는 사람이 됐다. 금전 지원을 당연시 생각하며 죄책감을 유도하려는 말, 관계를 끊자는 위협, 과거 문제의 언급 등 짧은 대화 안에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감정이 들어있었다.

그 순간 느꼈다. 어른의 탈은 쓴 ‘나이만’ 먹은 사람이란 걸. 그 사람은 서운함을 감당하는 대신, 책임을 넘기고 감정을 쏟아냈다.



1. 미성숙한 어른은 왜 이렇게 행동했을까?

1) ‘은혜-보상’ 심리 & 뒤틀린 권위의식

- 일종의 도의적 책임을 자처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무의식적으로 기대했을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책임질 수 없게 되자, ‘내가 하려고 했으니 너희가 부담해야 한다’는 왜곡된 논리로 금전적 책임을 전가한 것.

- 이것은 어른으로서의 권위는 행사하고 싶지만, 책임은 회피하고 싶은 미성숙한 방어기제로 볼 수 있다.

2) 자존심이 상했을 때 나오는 ‘투사’

- 정중히 거절하자 자신의 무능감, 경제적 어려움 등에서 오는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 공격적으로 반응.

- 자신의 상실감과 수치심을 투사하여 상대를 비난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다루려는 방어 행동.

3) 관계 파탄을 이용한 심리적 압박

- “그럼 인연 끊자”는 말은 감정의 끝이 아니라, 협박이자 협상의 도구이다.

- 이것은 어른답지 못한 미성숙한 감정조절 능력의 표현이며, 경제적 도움을 받지 못한 데서 비롯된 ‘자기애적 상처’를 상대에게 책임 지우려는 시도이다.


2. 어떤 심리적 방어기제였을까

- 회피형 방어기제

책임은 지기 싫고, 문제가 생기면 상대에게 덮어 씌움.

- 투사

자신의 부끄러운 감정을 타인에게 돌림.

- 자기애성 상처

거절당했을 때 분노 • 모욕감을 크게 느끼며 과잉반응.

- 감정적 협박

죄책감을 유도하고 통제하려는 시도.




어른이 문제를 결정하지 못하고 아랫사람에게 감정적으로 폭발한 것은, 어른의 탈은 쓴 ‘나이만’ 먹은 사람의 심리적 미성숙 문제이다.

그 사람은 현실을 감당할 성숙함보다, 체면과 책임 회피가 앞섰고, 거절에 대한 감정조절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미성숙한 방식으로 공격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이쯤 되면 도의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금전 요구였는지, 개인적 이익을 위한 요구였는지도 의심된다. 법적인 금전 지원 의무도 없을뿐더러, 남의 돈을 왜 쉽게 여길까.


어른이라는 말이 꼭 원숙함을 뜻하진 않는다. 나이보다 더 중요한 건, 상식의 선을 알고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책임질 줄 아는 태도다.


이미지 출처 |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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