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는 다른 회사와 달라요. 일반적인 프로세스를 적용할 수 없다구요."
"네, 저희도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프로세스가 워낙 고도화되어 있고 특수해서 컨설턴트들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키맨이 될 임원과 첫 미팅을 하고 나왔다. 비슷한듯 비슷하지 않은 첫 만남이 또 하나 더해졌다는 감상에 빠져있는데, 동행했던 쥬니어 컨설턴트가 머뭇머뭇하며 질문을 던진다.
"수석님. 솔직히 이번 고객사는 거의 표준 프로세스로 커버 가능하겠던데 제가 모르는 특별한 영역이 있나요?"
"잘봤네. 당신 말이 맞아. 그런데 왜 내가 그렇게 말했냐고? 아파서 병원을 갔어. 그런데 의사가 대충 겉만 훓어보고 당신 몸은 완전 평균이니까 진찰도 필요없고 대충 날잡아서 수술하면 되겠다고 하면 어떨거 같아?"
"아!, 그렇군요."
효율로 따지자면 바로 평균으로 가는 것이 옳다. 그런데 그건 인간적이지도 항상 옳지도 않다. 회사일에도, 인생사에도 납득하는 시간을 줘야할 의무가 우리에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