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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실컨설턴트 Oct 17. 2017

어쨌든 저는 필요해요!

흑인 소녀와 헨리포드는 같은 전략을 사용했다

Think and Grow Rich 시작부에 두 가지 상반되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앞에 나오는 이야기는 한 노예소녀의 이야기다.

어느 날 오후, 더비가 숙부를 도와 낡은 맷돌로 밀을 빻고 있었다. 숙부는 흑인 소작인을 거느린 대농장주였는데 조용히 방앗간 문이 열리더니 흑인 소작인의 어린 딸이 들어왔다.
숙부는 그 소녀를 돌아다보고 쌀쌀맞게 말했다.
"무슨 일이냐?"
그녀는 귀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엄마가 50센트를 받아오라고 하셨어요."
"안돼! 빨리 돌아가."
"네"
소녀는 고분고분 대답했지만 한 발자국도 움직이려고 하지 않았다. 숙부는 일에 열중했기 때문에 소녀가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을 알지 못했다.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야 비로소 소녀를 보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는데 뭘 하고 있느냐? 빨리 가지 않으면 혼내줄테다."
그러자 소녀는 다시 공손하게 대답했다.
"네" 그러나 역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숙부는 맷돌에다 쏟아 넣으려던 밀가루 포대를 바닥에 놓더니 곁에 있는 저울대를 들고 험악한 얼굴로 소녀에게 다가갔다. 더비는 숨을 죽이고 돌아가는 사태를 지켜보았다. 몹시 화가 난 숙부의 표정을 봐서 틀림없이 당장 큰일이 벌어질 것 같았다. 숙부가 소녀 앞에 당도하기 직전 소녀가 먼저 한 발 다가섰다. 그리고 숙부를 올려다보며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쨌든 엄마는 50센트가 필요한걸요."
숙부는 걸음을 멈추고 찬찬히 소녀의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저울대를 바닥에 놓고 주머니에서 50센트를 꺼냈다. 그리고 돈을 내밀었다.
흑인 노예소녀(출처: 네이버이미지)


두 번째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한 자동차와 헨리 포드의 이야기다.

헨리 포드가 그 유명한 V8 엔진을 개발할 때의 이야기다. 포드는 8개의 실린더를 하나로 묶어 조립한 엔진을 제작하기로 마음먹고 엔지니어들에게 설계를 의뢰했다. 그러나 포드의 아이디어를 설계도에 그려본 엔지니어들은 한결같이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만들어 내시오." 포드는 이렇게 명령했다.
"그러나 불가능한 것은 불가능합니다."
"어쨌든 해야 하오. 아무리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성될 때까지 일에만 몰두하세요."
결국 엔지니어들은 엔진 개발에 착수했다. 그러나 1년을 아무런 성과없이 보냈다.그들은 필사적인 연구를 계속했으나 결국 '불가능한 일'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해 말, 세 번째로 8개의 실린더 엔진은 역시 불가능한 일이라는 보고를 받았으나, 포드의 대답은 하나뿐이었다. 
"몇 번이라도 다시 도전하시오. 어쨌든 나는 꼭 필요하니까."
그런데 불과 얼마 후에 기적처럼 엔지니어들은 V8 엔진을 완성했다. 
헨리 포드(출처: 네이버이미지)


두 가지 이야기가 전혀 달라 보이는가? 비슷해 보이는가?

아마도 두 에피소드를 붙여놓지 않고 전혀 다른 곳에서 각각 보게 되었다면,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두 사람의 사회적 지위와 성취의 차이는 커 보인다. 그런데 상상력을 조금 발휘하면 어쩌면 포드보다 어린 노예소녀가 훨씬 대단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혀 다른 위치에 선 두 사람이지만 근간에 흐리는 원리는 동일하다. 그들이 하는 말에 집중해보면 마치 한 사람이 아닌가 할 정도다.


어쨌든 나는 꼭 필요하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


쉽게 생각하면 포드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무엇을 지시해도 다 이뤄질 것 같다. 그러나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 나만 보더라도 내가 아무리 공식적으로 업무를 지시하는 위치에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직원들에게 실제로 실행하게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반대로 절대적 약자의 자리에 놓인 노예 소녀의 입장을 헤아려보자. 어린 흑인 소녀와 주인인 백인 남자는 누가 보더라도 말이 안 되는 게임이다. 그냥 어른과 소녀라 하더라도 맞선다는 것이 말이 안 되는데 노예의 주인인 백인과 그 집 노예의 어린 딸은 말 그대로 하늘과 땅 차이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소녀는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킨다.


두 가지 에피소드를 보면 확실해지는 것이 있다. 간혹 회사 일이 풀리지 않을때 우리는 쉽게 이런 말을 한다.

"내가 사장이면 금방 바꾸지."

그런데 이 말은 거짓말이다. 이 말을 하는 사람은 사장이 되어도 절대 바꾸지 못한다. 뭔가를 해내는 것은 계급이나 사회적 지위가 해주지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고, 그것을 끝까지 해내고 말겠다는 의지가 일을 되게 한다.

그건 흑인 노예소녀이든 역사에 길이 남은 경영자이든 마찬가지다. 그래서 어떤 조직에서나 간절한 소망과 명확한 목표를 내세워 일이 되게 하는 사람을 높게 평가한다. 성공 철학의 근간은 소망과 명확한 목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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