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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실컨설턴트 Oct 23. 2017

적극적인 새옹지마

'새옹지마' 고사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다음 중, 새옹지마(塞翁之馬)의 의미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시오.

1.    살아가면서 좋은 일을 많이 하면, 결국에는 복을 받는다

2.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으니 겸허하게 받아들이라

3.    살다가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뒤의 태도는 내가 결정할 수 있다

4.    군 면제를 받고 싶다면 승마를 배우라




변방의 한 노인이 키우던 말이 도망가 버리자 이웃들이 위로하지만, 노인은 복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라며 태연했다. 몇 달이 지나 암말 한 필을 데리고 돌아오자 마을사람들이 축하를 보내지만, 노인은 이게 화가 될 수도 있다며 기쁜 내색을 하지 않는다. 역시 얼마 후 노인의 아들이 그 말을 타다가 낙마하여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다. 마을사람들이 안타까워하며 위로를 건네자 노인은 이게 오히려 복이 될 수 있다며 담담했다.

아니나 다를까 머지 않아 오랑캐들이 쳐들어와 젊은이들이 모두 징집을 당하는데, 그 아들은 다리가 부러진 탓에 전장에 나가지 않아도 되었다.


주인님. 색시 데리고 왔어요!!!


몇 번을 답으로 생각하는가? 정규과정에서 시험을 봤다면 2번을 선택해야 정답이다. 이 고사의 의미로 내가 외운 것은, "누구든 살다보면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은 언제든 있을 수 있고, 그런 일이 있을때마다 우쭐대거나 좌절하지 말라."였다.




만약 지금 나에게 정답을 고르라면, 나는 주저없이 3번을 고를 것이다.

이에 대한 근거는 Think and Grow Rich의 48페이지에 나온다.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가 한 말이기도 하다.

인간은 일단 저질러진 일에 손해 보는 것 이상으로, 그 일에 대한 의견에 의해 피해를 입는다

몽테뉴의 말이 새옹지마와 연결이 되는가?

노인의 주변사람들이 단편적으로 '좋은 일'과 '나쁜 일'로 나눠버렸던 각 사건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노인이 다시 해석한 것이 '그 일에 대한 해석'이다. 노인은 평범한 사람들보다 벌어진 일에 대한 해석에서 지혜로운 면모를 보인다. '벌어진 일에 대한 의견을 지혜롭고 새롭게 생각하는 사람'인 것이다. 노인은 단지 해석만 지혜롭게 했지만, 우리는 좀 더 적극적으로 한 발을 더 내디딜 수 있다. 지혜로운 해석 다음에 적극적인 실행을 더해야 한다. 지혜로운 해석에 적극적인 실행이 더해진 것을 나는 "적극적인 새옹지마"라 정의하고 싶다.


인생의 10%는 나에게 일어나는 일로 이루어지고, 나머지 90%는 그 일에 대한 나의 반응으로 이루어진다


어릴 적,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밝은 미래를 이야기하면 누군가 한 명은 꼭 이런 말을 했다.

"세상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될 바에야 걱정할 게 뭐 있겠니?"

아주 어렸을 때는 그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없었고, 말귀를 알아 듣기 시작하고는 그 말을 부정했었고, 나이가 들고 반복적으로 그 말을 들으면서 수긍하게 되었다. 사실 세상이 항상 내 마음먹은 대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그런데 딱 하나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걸 책을 보고서 알게 되었다.

인생의 10퍼센트는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로 이루어지고, 나머지 90퍼센트는 그 일들에 대한 나의 반응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보다 그 일에 대한 태도가 앞으로의 삶을 결정한다. 소소한 어려움과 불행 속에서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진짜 이유가 아닐까 싶다.  - 서른 살에 미처 몰랐던 것들 -


육상선수, 연기자, 패션모델. 한 가지도 제대로 갖기 힘든 타이틀을 가지고 화려한 인생을사는 사람. 그의 이름은 ‘에이미 멀린스’다. 그는 보통 사람과 다른 점이 있다.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종아리 없이 태어난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육상선수라는 것도 믿기 어렵다. 그런데 그는 3가지 분야에서 대충 하는 정도가 아닌 두각을 나타냈다. 세상을 비관하고 마음의 문을 꽉 닫고 사는 쪽이 더 자연스러워 보이는 그에게도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

원래 운동을 좋아했었는데 스무 살이 되던 무렵 미국 최대의 스포츠 대회인 'Big east'에 출전하게 되었다. 그런데 100m 경기 도중 사고가 났다. 단 15m를 남기고 의족이 빠져버린 것이다. 늘 밝은 성격의 에이미였지만 5000명이 넘는 관중 앞에 장애가 있는 자신의 다리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 너무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코치에게 경기포기를 요청했다. 그런데 이 코치가 이렇게 소리쳤다.


그게 뭐 어때서? 다시 끼우면 되잖아! 일어나서 다시 달려.

코치의 쿨한 한 마디에 에이미는 일어나 달렸고 이 사건이 인생을 바꾸었다. 이후로 자신의 다리를 많은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몇달 후 열린 애틀란타 장애인 올림픽에서는 100m를 16.70초에 주파해서 대회 신기록을 달성했고, 이후로 여러 분야에서 대활약했다. 그 결과로 1999년 피플이라는 잡지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에 선정된다.

이후 한 인터뷰에서 그녀는 코치의 그때 그 외침이 자신의 인생을 바꾸었다고 얘기했다. 똑 같은 상황을 맞았더라도 어떤 이는 그 코치의 말을 평생의 상처로 받아들였을 수도 있었다. '인생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은 옳다. 에이미가 종아리뼈 없이 태어나고 싶어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육상 결승점을 15m 남기고 넘어지고 싶어하지도 않았을 테니까. 하지만 바로 그 다음 순간은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다. 이건 항상 예외없이 그렇다.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 후에 내가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변방의 노인에게든, 에이미에게든 어떤 일이 벌어진 건 어쩔 수 없다. 이미 그 일은 벌어져 버렸으니까. 하지만 바로 그 다음 순간은 우리의 시간이다. 에이미가 당황스러움을 이기고 일어나 달렸듯이. 바로 그 다음 순간은 온전히 우리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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