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으로 올라가는 철제 계단은 집 뒤의 대밭과 붙어 있습니다. 거미들의 사냥터지요.
철제 계단 옆면에 집을 만든 통통한 녀석이 있습니다. 오래된 놈이고 손가락 두 마디만 하지요. 근처 거미 중 제일 성공한 놈입니다. 뭘 잘했을까요?적절한 전락입니다. 옥상에 오를 때마다 하는 일이 있습니다. 계단을 가로지르고 있는 거미줄을 걷어내는 거지요. 올라가야 하니까요. 그러다 보니 그 위치는 제대로 된 큰 거미줄이 없습니다. 치면 걷어지고 또 치면 또 걷으니까요. 그런데 계속 왜 칠까요. 거기가 사냥터로는 명당이니까요. 반면 저 녀석의 집은 명당에서 약간 비켜있지만 제 방해를 받지 않습니다. 그 장점으로 영역을 야금야금 넓혔죠.
인간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죽어라 맨땅에 헤딩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될거라고. 그랬던 유명한 전설이 있다고. 왜 전설이겠어요. 가능성이 없는걸 해내니 전설입니다. 그런 사람이 계속 나온다면 전설이 아니죠.
통통한 이 녀석은 이 정도에서 만족합니다. 그런데 진짜 대박은 타이밍을 타는 거죠. 계속 걷어내는 계단 정면이 블루오션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집에 사시던 노부인이 돌아가십니다. 그럼 집이 비게 되겠죠. 옥상을 오를 사람이 없어지거나 뜸해집니다. 이때 거미줄을 치면 대박이 나는거죠. 그건 행운의 영역이지만, 꾸준한 시도와 도전정신이 이걸 뒷받침할때도 있을 겁니다. 컨설팅을 하면서 이런 경우를 엄청 많이 봐왔습니다. 가끔 제가 스스로 제 눈을 찌르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제가 거쳐온 회사 리스트를 들으신다면 절 바보라 할겁니다. 그런데 제가 왜 안 샀을까요? 그 상황에서는 절대 살 수 없었거든요. 회장님들은 다 망해가도 사업을 잘 못 버리시더라고요. 그런 이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