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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실컨설턴트 Nov 18. 2021

지혜

옥상으로 올라가는 철제 계단은 집 뒤의 대밭과 붙어 있습니다. 거미들의 사냥터지요.

철제 계단 옆면에 집을 만든 통통한 녀석이 있습니다. 오래된 놈이고 손가락 두 마디만 하지요. 근처 거미 중 제일 성공한 놈입니다. 뭘 잘했을까요?적절한 전락입니다. 옥상에 오를 때마다 하는 일이 있습니다. 계단을 가로지르고 있는 거미줄을 걷어내는 거지요. 올라가야 하니까요. 그러다 보니 그 위치는 제대로 된 큰 거미줄이 없습니다. 치면 걷어지고 또 치면 또 걷으니까요. 그런데 계속 왜 칠까요. 거기가 사냥터로는 명당이니까요. 반면 저 녀석의 집은 명당에서 약간 비켜있지만 제 방해를 받지 않습니다. 그 장점으로 영역을 야금야금 넓혔죠.

인간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죽어라 맨땅에 헤딩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될거라고. 그랬던 유명한 전설이 있다고. 왜 전설이겠어요. 가능성이 없는걸 해내니 전설입니다. 그런 사람이 계속 나온다면 전설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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