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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실컨설턴트 Mar 07. 2022

우연

1998년, 소행성과 혜성이 지구를 위협한다는 비슷한 내용의 영화 두 개가 잇따라 개봉했습니다. 바로 <딥 임팩트>와 <아마겟돈>이라는 영화였습니다. 지금은 아는 척하면 나이가 나와버려서 아는 척하기 조심스럽죠.

비슷한 일이 20년쯤 지나 또 일어납니다. 2015년 전후로 <인터스텔라>와 <마션> 같이 제 2의 지구를 찾아야 한다는 주제의 영화가 많이 개봉됩니다. 


2015년의 일은 잘 모르겠으나 1998년은 우연이 아니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사실 두 영화는 NASA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였다고 합니다. 덕분에 소행성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고, 국민적 관심과 걱정을 등에 업어 미국 의회가 소행성 관찰 프로젝트 예산을 승인하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두 영화를 보면 지구로 날아드는 천체를 방어하는 방법이 둘 다 핵폭탄입니다. NASA가 방법론까지 제공을 했는지도 모를 일이죠. 지구에 날아오는 소행성을 방어하는 방법으로 소행성 요격 계획이 있는데 핵폭탄을 쓰는 방법이고 추정되는 비용은 25억 달러 정도라고 합니다. 결국 돈이 부담이라 이 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그래서 다른 방법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유엔에서 했던 착한 행사 중에 <소행성 움직이기 대회>라는 게 있었습니다. 지구에 날아드는 소행성을 방어하기 위해 우수한 아이디어를 모집해서 상을 주는 행사인데, 2012년에 이 행사에서 엄청난 아이디어 수상자가 나왔습니다. 핵폭탄은 고사하고, 고작 흰색 페인트만 있으면 해결되는 놀랍고도 믿기 어려운 방법이었죠. 방법은 간단합니다. 흰색 페인트를 소행성에 뿌리면 됩니다. 그러면 소행성에 묻은 흰색 페인트가 햇빛을 반사하게 되는데 마찰이 없는 우주공간에서는 빛의 힘이 매우 강해서 소행성을 밀어내기에 충분하다고 합니다. 결국 소행성은 지구로 날아오는 궤도를 벗어나 지구가 안전해진다는 해결 방법입니다.


진짜 소행성이 지구를 향한다면 핵폭탄과 흰색 페이트 중에 어떤 방법이 사용될지 저는 지금 장담을 못하겠습니다. 여러 욕망들이 상황을 복잡하고 혼란스럽게 만들겠죠. 살아보니 세상은 이성과 정의가 지배하는 곳은 아니더군요. 적어도 지구는... 제 2의 지구에서는 가능할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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